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위치한 빌딩 앞에서 노동조합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노동조합 제공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마로푸드서비스 매각을 주도한 김태훈 전 이사의 재영입을 철회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김 전 이사는 지난 2일 상무로 재영입됐다.
노조는 김 전 이사에 대해 “회사 매각의 주체로 실무를 진두진휘했고 정현식 회장을 대리해서 매각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다가 퇴사 처리된 인물”이라며 “불과 두어 달 전, 매도자인 정 회장의 편에서 멀쩡한 회사를 파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 지금은 매수자의 편이 되어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12일 ‘사직 명령’으로 회사를 떠났으나 그 이후에도 사내 그룹웨어 계정이 살아있는 것이 의아했다”며 “1월말 임시주총 직후인 2월 3일, 기존 사장단의 계정은 삭제되었으나 김 전 이사의 계정은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를 박성묵 대표에게 묻자 ‘회사 일을 계속 볼 것이 있어서 그대로 둔 것이다. 그 부분은 경영진이 판단하여 결정할 사항’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이미 사직을 한 김 전 이사의 계정을 살려 두고 정보통신망법(제49조)를 어겨가며 ‘권한이 없어진 자’에게 접근을 허용한 것이 그의 복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또한, “물론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면서도 “그러나 상식적이고 통상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시 이는 ‘남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태훈 재영입’을 결정한 인사발령은 정 회장과 사모펀드의 인사권 남용이고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사관계에 심각한 먹구름을 드리우는 김 전 이사의 재영입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