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그의 훈련을 지켜본 텍사스 관계자들에게 평가를 들어봤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강정호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정호가 우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건강해 보였고, 타격폼이 아주 뛰어난 선수였다. 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뛸 때도 눈여겨봤다. 타격감은 타고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그가 기회를 얻는다면 유격수는 물론 3루수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토니 비슬리 코치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는 그가 타격하는 걸 보고 진심으로 놀랐다. 솔직히 그가 우리 팀에 합류한다면 굉장히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계약이 되길 원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그렇게 되지 않아 많이 속상했다. 나보다 더 속상했을 사람은 추신수지만 말이다.”
비슬리 코치는 추신수가 강정호 영입을 위해 사장, 단장 등을 직접 만나 설득을 펼친 일화를 소개했다. 물론 추신수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강정호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아직 젊고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터라 팀과 계약을 이뤄낸다면 또 다른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 않나.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기만 바란다. 그한테 좋은 소식이 들리기만 바랄 뿐이다.”
강정호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KT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빅리그 복귀를 꾀하고 있다. 기약 없는 기다림과 빅리그 스프링캠프가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은 강정호를 초조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강정호 관련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KT 위즈가 모든 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터라 강정호로선 또 다시 훈련할 팀 없이 개인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비슬리 코치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실수가 한 번이 아니라 두세 번으로 이어진다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는 게 여론의 반응. 문제는 그런 여론이 한국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형성돼 있는 게 강정호의 빅리그 복귀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