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총선 후보. 사진=박은숙 기자
공천이 확정된 뒤 박종진 후보자와 인천 서구을 지역에서 대규모 주택 단지 개발 사업을 하는 한 회사와의 관계가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DKPM에서 사외이사직을 맡았다.
DK그룹, DK도시개발, DK아시아, DK퍼스트, DKPM, 메디치코리아 등을 산하로 둔 DKPM그룹은 인천 서구을 지역인 왕길동과 오류동 등 인천 서부 지역 약 400만㎡(약 121만 평) 부지에 메트로파크씨티, 센트럴파크씨티, 로열파크씨티 등 3만 5696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별다른 인연이 없어 보였던 박종진 후보자와 인천 서구을 지역과의 깊은 인연에 지역 정가에선 묘한 시선이 감지된다. 한 주민은 “지역 출신으로 기반을 다져온 인사를 다 제치고 타지역 당협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를 공천한 게 이상하긴 했다”며 “이 지역 주택 개발사의 사외이사였던 사람을 내리꽂는 게 정상적인 선거 전략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종진 후보자는 “사외이사라는 건 이사회에서 의논할 때마다 100% 대표이사 찬성 의견을 낼 수 없다. 나는 견제하는 역할이었다. 기자 출신이니 까다롭게 했다. 그래서 되레 사이가 좋지 않다. 그 회사 관계자와 인사조차 아직 못했다”며 “DKPM그룹의 이권에 도움을 줬으면 문제가 됐겠지만 사업 관련 이해관계자를 만난 적조차 없다. 조명 회사 등 7군데에서 사외이사를 했다. DKPM은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에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다. 서울과 동떨어졌다고 보는 건 맞지 않다. 청년 시절에 인천 남구 쪽에 산 적이 있어 인천을 잘 안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공천 받은 배경을 밝혔다.
한편, 공천을 받지 못한 이행숙 인천 서구을 예비후보는 3월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단수추천 관련 재심을 청구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 때 4주 전, 21대 총선 때도 4주 전 이뤄진 낙하산 공천은 서구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2인 경선이야말로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재심 청구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