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KBS 아나운서가 연차수당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KBS ‘해피투게더’ 캡처
11일 이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공영 방송의 아나운서로서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징계위원회가 얼마 전에 마무리 되어 더 일찍 말씀드릴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실제 밝혀진 사실과 다른 내용의 언론 보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팩트를 말씀드리면 기사에 난 것처럼 1000만 원을 부당수령했다든지, 휴가를 가놓고 휴가 처리를 0일로 처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나운서실에서 휴가표를 기재하는 방식은 두가지로 휴가신청표에 수기 작성 후 ESS(총무관리) 시스템에 상신을 하여야 하는데, 저의 경우 수기 작성만 하고 시스템 상신을 누락했고 이는 명백한 저의 부주의이며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누락한 금액은 약 70만 원 정도의 대체휴무 일수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자체 신고 기간에 남아있는 대체휴무로 사후 상신처리를 완료했다”라며 “대휴의 경우 사용 기한이 남아있으면 지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연차수당을 부당 수령 후 반납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아나운서는 또 대체 휴무가 과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연차가 높지 않은 아나운서가 대체 휴무가 많은 것은 그간 ‘골든벨’, 주말 스포츠뉴스 등 휴일과 주말 근무로 받은 대체 휴무들이 남아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이후 아나운서실에서 한 달간 자체 징계를 받았으며 회사에서는 최종적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아나운서는 “연차수당 논란에 대해 저의 잘못과 부주의를 인정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 아나운서의 공식 입장이 공개되기 전, KBS는 이혜성, 한상헌 아나운서 등 7명의 아나운서들의 연차 보상 수당의 부당 수령 관련 징계에 대해 “이혜성 아나운서는 견책, 한상헌 아나운서는 1개월 감봉 조치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아나운서 역시 견책부터 감봉까지의 징계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혜성 등 KBS 아나운서 7명은 지난 2018년 휴가를 쓰고도 근무한 것으로 기록해 연차 보상 수당을 부당 수령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당시 KBS는 아나운서실에서 근태 착오를 자체 적발하고 자진 신고했으며 추가 지급된 수당도 모두 환수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하는 이혜성 아나운서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KBS 아나운서 이혜성입니다. 공영 방송의 아나운서로서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징계위원회가 얼마 전에 마무리 되어 더 일찍 말씀드릴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먼저 팩트를 말씀드리면 기사에 난 것처럼 1000만 원을 부당수령 했다든지, 휴가를 가놓고 휴가 처리를 0일로 처리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나운서실에서 휴가표를 기재하는 방식은 두가지입니다. 휴가신청표에 수기 작성 후 ESS 시스템에 상신을 하여야 하는데, 저의 경우 수기 작성만 하고 시스템 상신을 누락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한 저의 부주의이며 잘못입니다.
제가 누락한 금액은 약 70만 원 정도의 대체휴무 일수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자체 신고 기간에 남아있는 대체휴무로 사후 상신처리를 완료하였습니다. 대휴의 경우 사용 기한이 남아있으면 지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연차수당을 부당 수령 후 반납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직 연차가 높지 않은 아나운서가 대체 휴무가 많은 것은 그간 골든벨, 주말 스포츠뉴스 등 휴일과 주말 근무로 받은 대체 휴무들이 남아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나운서실에서 한 달 간 자체 징계를 받았으며 회사에서는 최종적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습니다.
연차수당 논란에 대해 저의 잘못과 부주의를 인정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난 시간 동안 비판받은 문제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느낀 바가 크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언론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