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까지는 동두천이 양주와 묶이고, 연천은 포천과 묶여 비교적 균형 있게 선거를 치렀다. 이 시기에는 양주 동두천 선거구에서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승리하고, 포천 연천 선거구에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당선되는 등 총선 성적도 비슷하게 나눠 가졌다. 하지만 20대 총선부터는 동두천과 연천이 묶이며 그야말로 보수 초강세 지역이 탄생했다는 평을 들었다.
동두천과 연천이 묶인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김성원 후보가 3만 1846표(52.51%)를 얻어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유진현, 국민의당 심동용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구의 변화는 없다. 게다가 유권자의 연령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 민주당 후보가 이곳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 경북에서 승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곳의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 김성원 의원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의 대변인을 거치며 초선임에도 인지도를 쌓았다. 동두천 출신으로 지역에 든든한 기반을 갖고 있어 일찌감치 단수 공천도 확정 지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의원
김 의원은 동두천·연천까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서울, 동두천, 연천을 잇는 남북고속도로 건설, 경원선 복선전철 신탄리 연장, 생활형 SOC사업의 지역 도급 대폭 상향 등의 주요 공약과 동두천 ‘문화 예술의 전당’ 건립, 동두천 국가산단 30만 평으로 확대, 국립 연천 현충원 건립, 국립 연천 청소년 수련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본인을 “자랑스러운 동두천·연천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고장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성원 의원을 상대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서동욱, 남병근, 최헌호 예비후보가 3자 경선을 치러 서동욱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욱 예비후보
서동욱 후보 측은 “동두천 연천의 개발을 위해서는 중앙부처의 예산과 규제 완화 등 든든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서 후보가 다년간 쌓은 인맥과 친화력은 지역 발전의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외교 정책의 심장부에서 활약한 경력을 활용해 한중관계와 남북관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욱 후보는 연천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유치해 DMZ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동두천 미군 공여지에 미국 자본을 유치해 문화, 교육, 예술, 체육이 융성한 국제스마트도시 동두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를 동두천까지 연장해 동두천과 연천이 유라시아 대륙을 겨냥하는 전초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도 동두천 연천이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선전하는 경기 남부에 비하면 경기 북부, 특히 동두천 연천은 몇 배나 힘든 곳이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승리한다면 뒤따르는 보상도 클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동두천에 민주당 출신 시장이 당선됐듯 북부도 변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