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개인끼리 거래하는 중고나라뿐만 아니라 각종 거래 사이트에서도 사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기 전문 검색 업체 ‘더 치트’에 최근 1주 사이 등록된 피해 사례만 따져 봐도 20건이다. 워낙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물건이 있다고 하는 판매자에게 구매자들은 대량으로 구매하고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을 넘기기도 한다. 피해 사례는 대부분 판매자가 돈만 받고 잠적을 하거나 보낸 박스를 열어보면 포켓몬 인형 등 엉뚱한 물건이 담겨 있는 경우다.
‘더 치트’에 등록된 마스크 사기 사례. 사진=더 치트 캡처
개인 간의 거래만큼 회사 사이의 거래에서도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마스크 자체가 불량인 경우는 중국 제품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는 거래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마스크 포장을 열면 티슈만 나오는 영상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중국 회사 제품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제품 자체가 불량인 경우는 국내 생산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알려진다. 이런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산 생산 마스크 사랑이 뜨거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공장이나 도매상 사이의 거래에서 사기라고 판단되는 경우는 따로 있었다. 거래가 가능하다면서 입금은 받고 물건은 안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한 공장에서 마스크 거래 가능 상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를 판매하겠다며 선입금을 요구하고 물품을 받으러 가면 공장 측이 ‘조달청 직원이 지키고 있다’ 등의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거나 잠적을 하는 경우다.
2월 5일부터 마스크 매점매석이 금지돼 있고 엄벌에 처하는 만큼 사기를 당한 공급자도 신고할지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마스크 업계에서는 당일 만난 자리에서 현금 거래를 선호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 마스크 공급업자는 “세금 신고 가능한지만 확인해도 사기는 대부분 거를 수 있다”면서 “정부도 조달청 등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큰돈을 만지고 싶은 욕심에 리스크를 안고 부정거래를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