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래통합당 전 대표는 3월 12일 경남 양산 출마를 포기하고 대구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탈당과 21대 총선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어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다”며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어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며 “양산을 떠나더라도 양산의 따뜻한 마음은 잊지 않을 것이며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부담이 없고 서로 얼굴을 부딪히지 않는 곳을 선택해야 하기에 우리 당 현역 지역을 나가기 곤란하다”면서 “김부겸(더불어민주당)·주호영(통합당) 의원과 30년 동안 호형호제했기에 대구 수성갑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후보 등록 전 탈당해야겠으나 300만 당원이 눈에 밟히기 때문에 이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줄 때 나가겠다”며 “이 못된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으며 복당한 뒤 돌아가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경고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해 “공천한 곳들이 비토당했으니 조만간 부끄러워서라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25년 동안 이 당에 있었는데 공천 올라간 것이 비토당하는 일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전 대표가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며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등 3명이 경선을 치루게 될 전망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