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30분 강도 높은 대구시-경찰 합동 행정조사가 진행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에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촉발시킨 신천지 창립일 14일을 하루 앞두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도 집회에 대해 엄벌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다중집회는 물론 신도들의 일대일 접촉까지 경고하고 나섰는데, 최근 확연히 줄어든 추가 확진자 추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권 시장은 13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창립일인 내일 교인들의 모임이나 집회 시도가 없는지 경찰 협조 하에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만약 모임과 집회를 금지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법에 따라 엄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천지 총회 차원에서도 두명 이상의 모임도 하지말 것을 조직을 통해 지시가 내려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부터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하루 추가 확진자 증가보다 격리해제자 증가가 더 많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12일 0시 기준 대구 추가 확진자수는 73명, 완치자 수는 9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처음으로 완치자 수가 확진자 수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
이어 13일 0시 기준 국내 전체 추가 완치자 수도 177명으로 추가 확진자 수 110명을 넘어서는 ‘턴오버’(역전)가 일어났다.
권영진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 신천지 창립일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2일 대구시는 슈퍼전파 사건이 벌어진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 역학조사관 등 100여명의 조사관을 투입, 11시간 30분 강도 높은 행정조사를 펼쳤다.
시는 확보한 자료들에 대해 경찰과 합동으로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증거인멸 시도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 볼 방침이다.
이 날 현재 대구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도는 모두 5명으로 이들에 대해서도 경찰 협조 하에 빠른 시일 내 검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실질적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천지 신도 추가 확진자는 줄어들었지만 일반시민 추가 확진자는 늘어나는 우려스런 역전현상도 감지됐다.
어제 하루동안 대구에서는 신천지 관련 추가 확진자는 9명으로 급감한 데 비해 일반시민 추가 확진자는 52명으로 큰 차이로 늘어났다.
권영진 시장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사실상 마무리 됐기 때문에 이들에게 쏟았던 검사 역량을 일반시민들에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10명으로 누적 총확진자는 7979명으로 늘었다. 대구는 어제에 이어 두 자릿수인 61명이 늘어 총 누적확진자는 59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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