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 운영…중증환자 거부 후속조치
- 장소 따른 고위험군 선정 필요해…신천지 행정조사 “대체적으로 협조적”
[경북=일요신문] 최창현·남경원 기자 = 대구와 경북에서 하루 새 4명이 숨졌다. 대부분 70~80대의 고령대다. 추가 확진이 눈에 띄게 들어든 만큼 치료에 주력할 시기다.
경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이 5명대로 대폭 줄었지만 요양시설에서 발생해 긴장감을 늦추기엔 이른 분위기다. 사회복지시설 예방적 코호트 격리가 필요한 이유다. 대구에선 신천지교인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됐지만 결과 대기에 따라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대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청와대 정책실장, 행안부장관을 만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며 피해수습과 경제회복을 위한 대규모 특별지원을 요청했다.
대구·경북은 추가확진이 줄어듦에 따라 검사보단 치료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경북도는 이날부터 동국대 경주병원과 안동병원을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운영한다. 일부 병원에서 중증환자가 응급실에 와도 코로나19 의심자면 입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른 데 대한 후속조치다.
1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5928(+61)명, 경북 1088(+5)명으로 대구·경북 확진자는 총 7016(+66)명이다.
시군별로 추가 확진자는 경산 515(+2), 봉화 60(+2), 청도 141(+1)명이다. 나머지 구미(56), 포항(47), 안동(47), 칠곡(47), 의성(41), 성주(18), 경주(17), 김천(16), 상주(15), 고령(7), 군위(6), 영주(5), 문경(4), 영덕(2), 청송(1), 영양(1), 울진(0), 울릉(0) 지역은 추가 확진자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국내 확진자는 총 7979(+110)명이며 사망 72(+5)명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사망자는 19(+1)명, 대구 사망 49(+1)명이며 완치자는 경북 99(+16)명, 대구 304(+50)명이다.
대구에선 장소에 따른 고위험군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구치소에서 3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교관 1명과 조리원 4명으로 총 5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역학조사에서 현재까지 신천지교인으로 판명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K마디병원에서도 직원 7명, 환자 9명, 직원 가족 2명 등 18명의 확진이 확인됐다. 시는 이 병원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 발생까지의 기간이 길었고 북구보건소로부터 지난 9일 보고를 받는 등 철저히 관리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역학조사반은 10일부터 긴급 조치 및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병원에는 신천지교인이 있었지만 숨진 것으로 알려져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콜센터에서 확진이 뒤늦게 확인된 부분은 전수조사로 메꿔가고 있다. 시는 콜센터 66곳에 1대1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역학조사 및 추적관리 중이다. 권 시장은 이달 말까지 콜센터 운영을 연기하거나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경산에선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 해당건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1일까지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문제는 이후 11일 2차 검사에서 입소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해당건물에는 입소자 8명, 종사자 8명 총 16명이 있으며 현재까지 4명이 확진, 나머지 1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와 관련 “신천지측이 대체적으로 협조적이며 필요한 정보는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대구지방경찰청의 포렌식 분석관련 인력, 기술, 장비 등이 동원됐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지하 1층에서 9층까지 시설물 전체에 있는 컴퓨터와 CCTV 기록 영상, 조직구성 현황, 유년·청년·부녀회 회원 정보, 부동산 현황 등 관련된 일체의 자료와 핵심적으로 보이는 자료, 총 41종 187건의 자료를 영치했다.
시 관계자는 “간부 사택 4곳도 조사를 진행해 컴퓨터에 저장된 교인 명부, 시설 관련 자료를 일부 확보했으며 노트북 등 일부는 정밀조사를 위해 영치했다”며 “기존 확보 자료와 비교 검증을 하고 은폐 확인을 위한 포렌식 조사를 통해 분석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행정조사는 강력한 경고이자 명단 관리 어려움에 대한 확인, 집단거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대구구치소에도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조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밝힌 신천지교인에 대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4237명이며 일반시민은 1780명이다.
신천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교회로써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리고 1만 명이 넘는 진단검사를 위해 밤낮 고생하신 방역당국, 의료진, 대구경북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또 다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모임, 집회를 금하고 방역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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