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치료, 의료역량 재결집 요구
18일 대구에서 고위험 집단시설인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74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권영진 시장이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시민 호소를 하는 동안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째, 우려했던 고위험 집단시설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4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은 고연령·기저질환 환자가 많은 특성을 갖고 있어 위험군 중에서도 고위험군으로 꼽히면서 국내 치명률 상승이 우려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최근 숨통이 트인 대구 병실 문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집단감염이 일어난 한사랑요양병원에는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환자 117명, 총 188명이 있으며 이 중 종사자 17명, 환자 57명, 총 7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자체집계로는 어제까지 한사랑요양병원 74명을 포함한 5개 요양병원(북구 배성병원 7,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시지노인병원 1, 동구 진명실버홈 1)에서 모두 87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7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환 배성병원은 정신질환자들이 있는 병원으로, 전체 112명 중 간호사 1명과 환자 6명, 총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환자6명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조치 했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3병동은 코호트격리 조치 하고 고위험 대상으로 집중관리 하면서 추가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종현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추가 전파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환자이송이나 코호트격리 등을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가 현재 30%정도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진행률로 봐서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서의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시장은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로 당분간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이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격리 차단하려는 것이므로,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적극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고위험 집단시설에서 무더기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최근 두 자리수를 유지하던 국내 확진자 수도 소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18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93명으로 이날 발생한 대구지역 요양병원 추가확진자 수는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연령·기저질환자 임을 감안하면 요양병원에서의 추가확진자가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고위험 환자 치료에 대한 의료역량 재결집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전체 8413명의 확진자 중 이 날 현재 84명이 사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99%로 처음으로 1%대를 넘길 우려가 커졌다.
어제 하루 추가 사망자는 3명은 모두 대구지역에서 나오면서 대구 치명률도 0.8%대에서 0.9%대로 올라섰다.
고무적인 것은 완치환자가 어제 하루 대구 101명 포함, 전체 139명이 나와 국내 누적완치자는 1540명, 대구는 1059명으로 늘어나 선순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추가 확진자 추세가 눈에 띄게 감소한 가운데 우려했던 고위험 집단시설에서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자 권영진 시장은 참았던 눈물을 다시 보였다.
그는 “최근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하루 30~40명의 숫자는 엄청 많은 숫자”라면서 “착시현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역학조사 결과 동선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역학조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 (통제 가능한)까지라도 인내하고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호소하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