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이낙연(NY)계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세론을 넘어 대망론 입구에 진입했지만, 핵심 측근들은 본선 진출에 줄줄이 실패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낙연 대망론에 취한 측근들의 안이한 선거전략이 부메랑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낙연 전 총리가 3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성공적 추진을 위한 총선공약 협약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당내 대표적인 이낙연계인 이남재 예비후보는 친문(친문재인)계인 양향자 예비후보와 광주 서구을 공천을 놓고 맞붙었지만 패배했다. 이 후보는 이 전 총리가 전남도지사를 지냈을 때 정무특보로 보좌한 핵심 측근이다.
전남 목포에 도전장을 냈던 우기종 예비후보도 박원순계인 김원이 예비후보에게 밀렸다. 전남부지사를 지냈던 우 후보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도 역임했다.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었던 지용호 예비후보는 서울 동대문을이 ‘청년 우선 전략선거구’로 지정,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애초 ‘민병두 잡기’에 치중했던 지 후보는 당 지도부의 난데없는 전략공천 카드에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당 안팎에선 지 후보를 비롯한 NY계의 전략 부재가 낙천 결과를 부채질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차라리 정책 선거를 전면에 내걸고 ‘이낙연 프리미엄’을 극대화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NY계’ 구축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당내 현역 의원 중 유일한 NY계인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오영훈(제주을) 의원은 무난하게 공천권을 따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예비후보 중 가장 먼저 공천을 확정 지었다.
이번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강훈식(충남 아산을) 김병관(경기 성남 분당갑) 김병욱(분당을) 백혜련(수원을) 의원과 고민정(서울 광진을) 이탄희(용인정) 예비후보 등 10여 명도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정치색이 옅은 만큼, 총선 결과에 따라 새로운 NY계 사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총선 승리 여부가 NY계 형성의 1차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