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시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이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사회적 연대와 협력의 힘이 재난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는 위기의 현장으로 목숨을 걸고 달려가고, 누군가는 마스크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확산을 막고,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은 세계적 모범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도시 봉쇄도, 통행 제한도, 사재기도 없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의 재난 상황에서 세계적인 모범이 된 대한민국의 현재는 국민의 힘이다. 그리고 그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낸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역량이 있었다. 그 가운데도 수원시의 대응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수원시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1월 22일에 제1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철저한 방역과 환자 발생 시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를 결정했다. 아울러, 염태영 수원시장은 하루 2~3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환자 발생 현황 및 대응 상황 등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수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 2일 이후에는 당시 정부의 위기 경보단계보다 높은 최고 수준의 ‘심각’ 단계에서 대응하도록 했다.
확진자 접촉자들의 임시생활 시설을 마련하고, 발생국 유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대학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련함으로써 ‘관리 가능한 통제’를 실행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비롯한 아동보육시설, 경로당을 비롯한 노인시설, 의료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취약계층 이용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확진자 및 접촉자 등 관리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인 ‘수원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드라이브 스루 Drive Thru)’를 3월 9일부터 수원체육문화센터(영통구) 주차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4개구 보건소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 동수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 8개소에서는 1월 23일부터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수원시(3월 19일 정오 현재)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9명으로, 사망자는 없으며, 격리 치료 중인 환자가 11명, 완치된 환자는 8명이어서 비교적 안정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에는 염태영 시장과 수원시 공무원들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 지자체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인근 화성시, 오산시와 ‘산수화(오산·수원·화성) 감염병 공동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공동 대응 중이다. 용인시와도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KF94의 보건용 마스크를 고위험군인 임산부들에게 전달했으며, ‘착한마스크 나눔 캠페인’을 전개해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진, 취약계층 등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며, 기부문화의 확산으로 발전하고 있다. 수원시의 2020년 시정 화두인 ‘노민권상(勞民勸相.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사람들의 도시)’과 맞닿는다.
수원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은 염태영 수원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코로나19 이후 일상 복구 준비 만전…지역경제살리기에 총력”
특히, 수원시는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정상적인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핵심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모임 자제가 권고되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커져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원시는 3월 한 달간 지역화폐인 ‘수원페이’의 인센티브를 10%로 확대해 최대한도인 50만 원을 충전할 경우 55만 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내수진작에 힘쓰고 있다.
3월부터 6개월 동안 수원시벤처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월 임대료를 30% 인하하고, 사회적경제영동센터 입주 기업과 역전지하도상가 입주 점포 관리비를 감면했다. 이는 민간의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민·관이 연대하고 협력한 수원의 ‘코로나19’ 극복 모델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세계적 표준의 ‘대한민국형 코로나19 극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금 인류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자연의 일부로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느끼며,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연적 연대와 협력, 공존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요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고난 앞에서 우리 수원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수원이 만든 ‘코로나19’ 극복 과정은 대한민국의 표준을 넘어 세계 표준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이기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