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불찰이라며 사과문을 내놨지만 감염 위험성을 높였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경기도는 병원의 명단 누락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고의 누락한 의혹을 받는다. 분당제생병원 입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의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9일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에는 병원장과 사태 수습을 위해 분당제생병원에 파견된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팀장 1명, 의료진 다수가 포함됐다.
성남시에 따르면 19일 분당구에 거주하는 40세 여성과 33세 여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또 남양주 화도읍에 거주하는 51세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분당제생병원에서 근무했던 의료진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분당제생병원이 원장을 포함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이들이 자유롭게 병원 안팎을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며 “고의 누락으로 판단되며,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은 입장문을 내고 “병원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 접촉자 선정 및 자가격리자 관리 등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