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D가 인기 AV 200편을 무료 제공하는 ‘자택 대기 응원! 0엔으로 이용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서비스 시작 1시간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사진=SOD 홈페이지 캡처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바탕으로 이벤트를 마련했다. 평소대로 생활하는 게 어렵겠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웃는 얼굴이 되어 주면 좋겠다.”
일본의 대형 AV 제작 업체 SOD가 내건 슬로건이다. 3월 13일 SOD는 ‘자택 대기 응원! 0엔으로 이용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SOD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회원 등록을 한 뒤 해당 캠페인 페이지를 클릭하면 인기 AV 200편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이벤트는 3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인데 일본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SOD의 ‘자택 대기 응원! 0엔으로 이용 캠페인’은 일본 전역의 ‘어두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밝게!’ 운동의 한 흐름이다. 일본은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하게 권장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 등 가급적 집에서 머물기를 요청하고 있다.
후지TV가 3월 1일부터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 ‘FOD’를 통해 어린이 프로그램을 3월 31일까지 무료 배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여러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 공연이 중단된 일본 음악업계에서는 과거 라이브 영상을 무료 배포하는 뮤지션들이 늘고 있다. 일본의 인기 가수 아이코는 유튜브를 통해 특별 라이브 공연을 생중계했는데 무려 13만 명이 시청했다.
아무래도 이런 서비스는 주로 어린이들을 위해 진행됐다. 후지TV의 경우처럼 어린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서비스하거나 어린이용 인터넷 동영상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형태다. 어린이용 전자책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OD가 성인들을 위해 ‘어두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밝게!’ 흐름에 동참한 것.
일본 매체 J-CAST는 SOD의 ‘자택 대기를 응원! 0 엔으로 이용 캠페인’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J-CAST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무료로 공개되는 200편에는 마나 사쿠라, 이치카와 마사미 등 유명 AV 여배우들의 출연작부터 ‘매직미러 호’ ‘SOD 여성사원’ 시리즈 등 SOD 특유의 기획 AV들도 다량 포함돼 있다. 또한 3D와 VR(가상현실)을 활용한 AV도 있다.
게다가 SOD는 이번 캠페인 이용 고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 오리지널 ‘SOD BASARA’를 선물하는 이벤트까지 동시에 진행했다. 그 결과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서비스 시작 1시간여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SOD는 서버를 유지 보수해 3월 16일부터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그 이후에도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SOD는 17일 회원들에게 “평상시보다 20배 정도 액세스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불안정한 서비스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3월 18일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일본 매체 J-CAST는 SOD의 캠페인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캠페인을 이용하려면 먼저 SOD 공식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한다. 회원 가입 과정에선 신용카드 정보도 등록해야 한다. 그런데 회원 개인 정보 일부가 다른 회원이 열람 가능한 상태로 방치됐던 것이다. 다행히 ‘신용카드 정보’와 ‘로그인 암호’ 등은 기호화 돼 있었다고 한다. SOD 측은 J-CAST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