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3월 20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사진=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경찰에 따르면 3월 20일 오전 3시 35분께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하다. 김 최고위원의 자택에서는 그가 쓴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 최고위원의 아내는 이를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상황이다.
현재 김 최고위원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으며 경찰은 실종팀, 방범순찰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자필로 보이는 유서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쓰여 있다.
이어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서에는 또,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적혀 있다.
앞서 지난 19일 미래통합당은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그동안 미투 의혹과 함께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돼 왔으나, 김 최고위원은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이 사건 배후에 김 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시사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