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집단 감염 우려가 높은 시설 및 기관에 대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철통방어 작전에 들어갔다. 사진은 용인시청 전경. (사진제공=용인시)
우선 종교시설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부서별 책임관제’를 도입한다. 78개 부서 699명으로 구성된 35개반의 책임관을 동원해 공무원 한 명당 교회 한 곳씩을 전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전담관리자들은 매주 관내 699곳 교회를 사전에 방문해 집합 예배 여부를 조사하고, 온라인·가정 예배로 전환하도록 권고하며, 일요일 집합 예배를 하는 교회에 대해선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현장 지도를 한다.
앞서 경기도는 행정명령을 통해 집합 예배를 하는 곳에선 마스크 착용, 발열 등 증상 체크, 손소독제 사용, 예배 전·후 내·외부 방역, 예배참석자 간 일정 거리 유지, 식사제공 금지, 참석자 명단 작성 등의 수칙을 준수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용인시는 PC방, 노래방 등의 다중이용 시설 관리를 위해 3개 구청 30개 반 145개팀을 책임관으로 편성해 2인 1조로 관내 노래연습장과 PC방 등 722곳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책임관들은 계도기간인 3월 23일까지 각 업소를 방문해 체크리스트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중점점검 기간인 3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현장 지도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지난 18일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PC방, 노래방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밀접이용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앞서 용인시는 이들 업소를 대상으로 자체 방역 여부 등을 체크하고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방역소독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는 감염관리책임자 지정,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 이용자 및 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등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시한 18개 주요 체크 리스크를 준수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영업금지, 위반에 따른 확진자 발생 시 방역비나 치료비 등의 구상권 청구 등을 하게 된다.
용인시는 강력한 조치를 통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집단 감염을 원천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의 ‘코로나19 대책회의’ 모습. (사진제공=용인시)
이에 따라 용인시는 장애인거주시설, 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등 46개 시설은 유형별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상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시설 이용 장애인은 병원 진료 외의 외출을 금지하고 하루 2번씩 발열 여부를 체크, 각자 방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종사자의 경우에는 출퇴근 시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외부 이동 동선을 기록하도록 해 이상이 있으면 업무에서 제외시키도록 했다.
아울러, 시설에 대해 매일 1회 방역 소독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며, 부득이한 경우엔 방문 대장 등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들 시설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3가지 경우로 나눠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도 별도 배포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 다수 입소해 있는 노인요양시설 112곳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 1월30일부터 보호자 면회를 금지하고, 이 가운데 용인노인요양원, 용인노인전문요양원 2곳은 자체적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110곳 시설도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제한하고 종사자 및 시설 입소자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매일 시설을 방역 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출퇴근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무요원 등에 대해서도 외부 활동 기록 중 이상한 점이 있으면 근무 배제토록 했으며, 식자재는 일주일에 1회 반입하고, 택배 등의 모든 물품을 소독한 후 시설로 반입하도록 하고, 시설엔 마스크, 방역소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주·야간보호센터 62곳 중 59곳은 휴원하고, 불가피하게 도움이 필요한 660명의 노인에 대해선 긴급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용인시는 이들 시설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을 모집해 배치할 방침이다.
이같은 강력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양상이 주로 종교·다중이용·집합 시설 등에서의 집단 감염으로 나타나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백군기 용인시장은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집단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실사구시하는 자세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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