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 논문(위)과 학회지 논문. 두 데이터는 똑같다. 사진=논문 갈무리
허은아 후보는 2008년 논문 ‘브랜드 매너의 구성차원 및 고객기반의 브랜드자산에 미치는 영향’으로 성균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2008년 9월 19일 8명, 2007년 9월 28일 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총 2회를 기초로 완성됐다. 지도 교수는 김정구 성균관대 교수였다.
문제는 허은아 후보가 2010년 10월 한국경영학회 출간 경영학연구 제39권 제5호에 낸 논문 ‘브랜드매너의 구성차원과 측정항목의 개발’에서 박사 학위 때 사용한 데이터를 재사용했다는 점이었다. 학계에서는 이를 표절로 받아 들인다. 한 국립대 교수는 “논문에 이미 사용된 데이터가 쪼개서 사용되거나 다시 사용되는 건 모두 다 셀프 표절”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공동 제출자는 허 후보의 박사 학위 지도 교수였던 김정구 교수였다.
이와 관련 허은아 후보는 “그런 것 아니다. 저희 박사 방에서 같이 했던 거다. 오래된 거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논문 관련해선 문제가 없다. 데이터 재사용한 것 없다”고 말했다. 2010년 표절 의혹 논문이 학회지에 게재됐을 땐 허 후보가 이미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일할 때다.
허은아 후보는 3월 23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 발표 때 당선권인 19번을 받았다. 하지만 이틀 뒤 과거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에 걸쳐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냈던 사실이 확인돼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허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입에 담는 것도 눈물이 날 듯 슬프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