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의 프로포폴 투약 논란은 2013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건은 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사진=리얼슬로우컴퍼니 제공
휘성의 세 번째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은 현재 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초반에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 사건’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앞선 배우 하정우 프로포폴 투약 수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휘성의 건은 지난해 12월 들어온 첩보에 따라 수사되는 것으로 앞선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유통업자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휘성의 마약류 상습 구매 정황을 포착했다. 당초 다음주 내로 휘성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수사 중 보도가 이어지면서 차질이 생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현재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진술과 물증 등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휘성의 조사도 늦지 않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휘성은 앞서 2013년과 2019년에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2013년은 연예계 전체에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이 일었던 해이기도 하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휘성은 방송인 현영, 배우 장미인애, 박시연, 이승연 등과 함께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같은 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방송인 에이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휘성의 투약 정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이 불거진 가수 휘성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진=리얼슬로우컴퍼니 제공
반면 휘성 측은 이에 대해 “허리 통증과 탈모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심해 프로포폴을 맞은 것일 뿐, 그마저도 횟수가 매우 적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당시 검찰은 휘성이 치료를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해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그의 프로포폴 투약이 재조명됐다. 에이미가 자신의 SNS 계정에 “(검찰) 조사 과정에서 ‘누구와 프로포폴을 했냐’고 물어봤을 때 저는 ‘저만 처벌받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인에게서 ‘A 군이 에이미가 혹시라도 자길 경찰에 불어버릴 수 있으니 성폭행을 해 사진, 동영상을 찍어놓자고 하더라’는 얘길 들었다”고 폭로하면서다.
에이미는 이 ‘A 군’이 자신의 오랜 ‘소울메이트’였으며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모든 프로포폴과 졸피뎀은 A 군과 함께했다”고도 폭로했다.
에이미와 함께 2013년 프로포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면서 그의 ‘소울메이트’로 불릴 정도로 친하며 군 복무 중이었던 남성은 휘성뿐이었다. 이로 인해 휘성에 대한 여론이 악화됨은 물론, 그를 수사했던 군 검찰 등을 향해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방송인 에이미는 지난해 휘성의 프로포폴, 졸피뎀 등 마약 투약과 자신에 대한 성폭행 모의 의혹 등을 폭로한 바 있다. 사진=에이미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이후 휘성이 에이미가 자신의 폭로를 두고 허위사실임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사건은 또 한 번 반전을 맞았다.
이를 통해 휘성의 소속사인 리얼슬로우컴퍼니는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다. 이는 에이미가 제3자로부터 전해 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하여 발생한 일이며 통화 과정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오해임을 재차 전달했다”며 “프로포폴에 관한 혐의는 이미 6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받았으며, 성폭행 모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한 해당 녹취록은 에이미로부터 ‘먼저’ 휘성에게 연락이 온 내용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소속사와 휘성 측의 주장대로라면 그들은 에이미의 거짓말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무고 피해자였다.
문제는 이번에 세 번째 프로포폴 의혹이 제기되면서 에이미의 지인임을 밝힌 관계자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한국경제는 지난해 에이미와 휘성 간 통화 녹취에 대해 “통화 내용 중 일부만 교묘하게 편집돼 공개된 것” “에이미에게 휘성이 ‘어머님이 옆에서 울고 있다’, ‘글을 제발 삭제해달라’, ‘제발 아니라고 말해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한 내용은 빠지고, 에이미가 그의 말을 듣고, 동조하면서 ‘미안하다’고 한 내용만 공개한 것”이라는 에이미 지인의 주장을 단독 보도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에이미는 허위 폭로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휘성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수습해줬을 뿐이라는 게 된다. 이 때문에 휘성의 침묵이 계속되는 현재, 에이미의 지난해 폭로 내용이 계속 재조명을 받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