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11시 1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LIG건설의 기업어음(CP) 사기 의혹과 관련해 구자원 회장이 2012년 10월 26일 오후 마포구 합정동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과발표문을 읽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인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전 LIG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9년 12월 별세한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1935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법대와 독일 쾰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한 뒤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 LG정보통신 부회장을 역임했다. 1999년 LG에서 계열분리한 뒤 LIG그룹의 모태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이끌었고, LIG손해보험 매각 후엔 방산회사인 LIG넥스원의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고인은 그룹 경영권을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2012년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분식회계와 함께 2000억 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2년가량 재판 과정을 거쳐 2014년 7월 24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 판결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딸인 구지연 씨와 구지정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이고 장지는 경남 진주 선영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러진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