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목포 코로나19 3번 확진자 발생에 따라 김종식 목포시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목포시가 지난 28일 밤 9시를 기해 태국에서 입국한 20대 남성이 목포 3호(전남 9호)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동선 추적과 함께 모든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30일 목포시에 따르면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29일 발동했다.
목포시의 이번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는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목포시는 정부지침에 따라 의무적 자가 격리 대상을 유럽과 미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만 적용했다. 그러나 이번 태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입국 후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시내를 활보한 후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목포시는 긴급히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목포시가 발동한 행정명령 대상은 지난 3월 16일 이후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목포시 거주자로, 목포 도착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해야 한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에는 벌금 부과와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조치가 취하겠다는 것이 목포시 입장이다.
하지만, 목포시민들의 불안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확진자로 판명된 20대 태국 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식당과 커피숍, PC방 마트 등을 활보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목포시가 현재까지 파악한 목포 3번 확진자는 산정동 신촌로 주택에서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26일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 리무진 버스를 이용 광주버스터미널을 거쳐 광주에서 친구 4명을 만나서 친구 집에서 숙박했다.
이후 27일 14시 45분 친구 A와 함께 광주버스터미널에서 목포행 버스를 타고, 15시 40분에 목포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곧바로 택시를 이용해 15시 52분에 자택에 도착 후 도보로 시 보건소에 16시 30분 도착해서 체온은 36도에 무증상 상태였으며 검체 채취 후 진단검사를 의뢰한 후 지난 27일 밤 9시 최종 확진자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확진자는 목포시보건소 관계자가 검사 결과 통보 시까지 자가 격리 할 것을 안내했으나, 이를 듣지 않고 도보로 킹콩부대찌개 목포산정점으로 이동 친구 A와 함께 17시 15분부터 17시 56분까지 이용한 뒤 또다시 18시 03분부터 19시 08분까지 파스쿠찌 목포북항점에 머물렀으며 이후 19시 26분부터 28일 01시 05분까지 친구 A, B, C와 함께 라이또PC방 북항점을 이용한 후 도보로 귀가하던 도중 01시 23분에 와이마트 대성점에 들르는 등 01시 25분 자신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시내를 활보했다.
현재 SNS상에서는 목포시가 보낸 안전문자를 공유하면서 목포 3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빨리 목포시나 경찰서 신고를 하기를 원하는 글과 목포시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활보한 것에 대한 강력대응을 촉구하는 글들이 게시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식 시장은 29일 “26일 태국에서 입국한 목포 3번 확진자처럼 자가 격리 의무대상이 아닌 경우 때문에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에 어려움이 크다”며 “우리 시는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 격리와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9일 유럽과 미국 입국자에 이어 4월 1일부터는 모든 해외 입국자를 2주간 의무적 자가 격리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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