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로부터 코로나19 자가격리 위반으로 피소되는 것은 ‘제주여행 모녀’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지난 3월 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여행을 다녀온 올리브채널 ‘밥블레스유2’ 주니어 PD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올리브채널 제공
CJ ENM 올리브채널 ‘밥블레스유2’의 주니어급 PD로 알려진 A 씨(31·여)는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미국 뉴욕과 보스턴 여행을 다녀온 후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가 여행한 시기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와 맞물린다.
해외여행을 다녀온만큼 A 씨는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그는 공항 입국 후 서울 서초구 자택이 아닌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 내 친척 소유의 건물에서 임시 거주헀다. 이 과정에서 파주와 서울을 오가며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했다.
그가 18일부터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28일까지 이동한 동선에는 서울 목동, 상암 KBS 미디어센터, 상암 음식점과 편의점, CJ ENM 건물 등이 포함됐다.
앞서 파주시 측은 “A 씨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선과 대인 접촉을 최소화해 파주지역에서의 접촉자는 배우자 외에 없다’고 했지만 정밀 역학조사 결과 서울에서 파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버스(271A번, 2200번, 2220번)나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 시국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임시 거처에 머물며 자가격리도 하지 않고 곧바로 직장에 나간 행위는 확진자는 물론 해당 방송사도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9일 최종환 파주시장은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이번 확진자(A 씨)로 시민 여러분이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A 씨가 증상 발현 후에도 다중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관련 법령과 규정을 검토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ENM 사옥은 지난 28일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방송 제작 등을 위한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원이 재택근무 중이며 ‘밥블레스유2’는 2주간 휴방을 결정했다. 제작진과 출연자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