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시되는 상황 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게 포착되는 연예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몇몇 연예인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귀감이 되는 반면, 또 다른 연예인들은 질타의 대상이 되며 상반된 기상도를 그렸다.
#온라인 예배 박신혜·나홀로 휴식한 박서준 ‘맑음’
배우 박신혜와 이성경은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모습이 뒤늦게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다니는 영훈오륜교회는 얼마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신혜의 ‘영상특별기도회 응원 메시지’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 속 박신혜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일 함께 예배하는 것조차 어려운 요즘이지만, 기본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각자 자리에서 예배하면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성도 여러분 영상특별기도회 잘 참여하고 계시죠?”라고 독려했다.
이성경은 3월 13일 진행한 특별 영상기도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영상을 통해서도 예배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라고 남다른 신앙심을 드러냈다. 사진=영훈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 유튜브 캡처
이성경 역시 3월 13일 진행한 특별 영상기도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영상을 통해서도 예배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라고 남다른 신앙심을 드러냈다.
이는 신천지 외에 몇몇 정통 교회들이 주말 예배를 강행해 분란을 일으키는 상황 속에서 지지를 얻었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어기는 집단 활동에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굳이 오프라인에 모여서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 대한 대중적 감정이 좋지 않은 터라 박신혜, 이성경의 온라인 예배는 더욱 돋보였다.
최근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톱7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마지막 회가 전국 시청률 35.7%를 기록할 정도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터라 이들을 찾는 곳은 많다. 각 언론 매체들도 톱7의 인터뷰 진행을 원하고 있으나 ‘내일은 미스터트롯’ 측은 안전을 이유로 무리한 인터뷰 진행을 지양하고 있다.
이들의 소속사인 뉴에라프로젝트 측은 3월 30일 SNS를 통해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팬 여러분은 촬영 현장 방문이나 아티스트에 대한 접촉 시도를 자제해주시고 아티스트가 차량 이동 중에 인사를 드리지 못해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서준은 3월 29일 자신의 SNS에 혼자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리며 “날씨는 좋아도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서준 인스타그램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줄어든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연예 콘텐츠 및 연예인 SNS를 찾아보는 이들이 늘었다”며 “이렇듯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대중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과 설전 치른 가희·박지윤 ‘흐림’
반면 가수 가희와 방송인 박지윤은 각자의 SNS에 여행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위배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 가족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가희는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한동안 아프고 코로나19도 문제고, 바다에서 놀고 점심 해결하고 왔다”고 적었다. 이에 몇몇 네티즌은 아이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한 것이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가희는 “이 시국에 무슨 바다냐고 애들 핑계 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를 정신머리 없는 사람으로 만드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아이들이 잠시라도 바깥바람을 쐬며, 웃고 즐겁게 놀 수 있길 바라며 산다”면서 “사람이 없는 시간을 골라 나갔다. 잠시 바다에 나간 것도 그저 부모의 마음이었고 더 신중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비판이 계속되자 급기야 “나는 왜 병X짓을 반복하는가”라며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부적절한 글을 올려 재차 도마에 올랐다.
박지윤 역시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즐거웠던 50여 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카페로 향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쟁이 불거졌다. 이를 지적하는 이들에 대해 박지윤은 “프라이빗 콘도에 저희 가족만 있었다. 남편(최동석 KBS 아나운서)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는 글이 특히 많은 비난을 불러왔다.
박지윤은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즐거웠던 50여 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카페로 향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박지윤 인스타그램
이에 박지윤은 법무법인을 통해 “많은 언론사들이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한 기사를 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가 지난 3년 동안 특정 악플러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는데, ‘프로 불편러’라는 표현은 그 악플러들을 향한 토로일 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적하는 네티즌을 향한 글이 아니었는데 언론 매체들이 이 두 가지를 짜깁기했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박지윤은 다소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 법무법인은 “악의적인 댓글을 받게 되자 심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상황에서 위 악플러들에 대해, 제발 남의 인생에 불필요하게 간섭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심정을 독백하듯 토로한 글이었던 것이지, 박지윤 가족의 산행 및 콘도방문과 관련되어 댓글을 단 팔로어 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거나 혹은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한 글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하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한 점에 대해 정말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들은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으며 예민해진 상황인 터라 SNS의 글이나 사진이 의도치 않은 분란을 가져오게 된 것 같다”며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들에게 SNS 활동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