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성당(제공=전주시)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주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포토 존 전동성당이 5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까지 구경할 수 없게 됐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천주교 순교 1번지로 사적 제288호인 전동성당에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성당 외벽과 종탑, 첨탑 등에 대한 해체보수 공사를 시행한다.
호남지역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혼합한 건물인 전동성당은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건립된 지 130여 년이 지나 외벽이 훼손되고 종탑과 좌우 첨탑 부분이 부식돼 누수까지 진행되는 등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시는 성당 전체 외벽 벽돌 14만여장 중 8000여 장의 훼손된 벽돌을 부분적으로 교체하고 외벽 줄눈의 균열 보수와 오염을 제거한다. 또 종탑과 첨탑 부분의 지붕보를 보수하고 빗물을 받아서 배출시키는 홈통과 창호도 교체할 예정이다.
천주교 순교지인 전동성당은 풍남문 밖에 세워졌으나 현재의 자리로 이전해 확장, 건축됐다. 성당 건축에 사용된 일부 벽돌은 당시 일본 통감부가 전주읍성을 헐면서 나온 흙을 벽돌로 구웠으며 풍남문 인근 성벽에서 나온 돌로 성당의 주춧돌을 삼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외벽공사 중심으로 실시되는 이번 보수공사는 공사기간 중 가림막으로 인해 성당의 전경은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당 측과 협의를 통해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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