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일요신문=무안] 강효근 기자=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19 대처가 타 시도와 비교해 때 늦은 대처를 밝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란 지적이다.
전남도는 지난 31일 해외서 입국한 사람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검체 채취 후 3일간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밝힌 숙소는 전남 동부권 구례와 전남 서부권 나주 등 두 곳이다.
그러나 전남도의 이러한 대처는 해외 입국자의 확진자가 증가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마련한 대책이다. 이러한 이유는 본지가 전남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대책을 취재하기 위해 전남도 관계자와 통화하기 전까지 전남도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자치단체별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본지는 지난달 27일 해외 입국자가 전남도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묻기 위해 코로나19 담당 부서인 전남도 건강증진과공공보건팀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고, 취재기자가 담당자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메모를 남겼으나 역시 아무런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밤 9시를 기해 목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태국에서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이 났고, 이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광주와 목포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등 본지가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져 결국, 지난달 30일 목포시는 시급히 해외서 입국한 모든 사람에 대한 자가 격리 행정명령을 발동하게 이른다.
이에 본지는 지난달 31일 또다시 전남도의 해외 입국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물었으나 전남도 건강증진과공공보건팀 관계자는 전남 도내 지자체는 스스로 알아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대답을 했고, 본지가 경남 진주시가 해외 입국자가 머물 수 있는 안심숙소를 운영하는지를 묻자 모르고 있다고 밝혀 전남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타시도의 우수 사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깜깜 행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26일 이미 해외서 입국한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청공항과 김해공항에 진주시가 리무진 버스를 제공 시민을 진주시 보건소로 이송하고, 코로나19 검체를 한 후 판정 시까지 머물 수 있는 안심숙소를 마련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진주시의 이러한 대책은 중앙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공항서 리무진버스를 이용 광명역으로 수송하고, 이후 KTX 전용칸을 이용 해외 입국자들의 목적지까지 수송한다는 대책보다 앞서 시행했던 것이다.
한편, 전남은 2일 현재 태국 입국자를 시작으로 순천 2명, 여수 1명, 목포 2명 총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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