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 보 파괴 저지 대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민경욱 의원(왼쪽)과 황교안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그런데 인천선관위가 민 의원 선거홍보물 일부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면서 상황이 또 달라졌다. 공관위는 민 의원 추천 무효를 요청했지만, 최고위가 공천 취소를 기각하면서 민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의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민 의원은 황교안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친황계’로 분류된다. 민현주 전 의원은 3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수공천 받았다가 민경욱 후보와 경선으로 바뀌던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내부적으로 한 이야기는 ‘황교안 대표가 간곡하게 부탁했다’는 것”이라며 “최고위가 권한도 없이 네 곳 공천을 전격 취소한 것은 결국 선거 이후 친박과 황교안 체제를 어떻게든 고수하겠다는 발악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따라서 민 의원이 선거에서 질 경우 황교안 대표 리더십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연수을은 민 의원 외에 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기호일보,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3월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경욱 후보가 39.5%, 정일영 후보가 31.4%, 이정미 후보가 19.4%를 기록했다. 민경욱 후보와 정일영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경주도 황교안 대표 사천 논란을 딛고 잡아야 하는 지역구다. 이곳은 당초 현역인 김석기 의원이 컷오프 당하고, 경선 끝에 박병훈 후보가 김원길 후보를 꺾고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통합당 최고위가 이를 무효 의결했고, 공관위는 패한 김원길 후보를 공천하는 안을 올렸다.
그러자 최고위는 컷오프 당한 김석기 의원을 되살려 김원길 후보와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내놓았고, 후보자 등록 첫날 황급히 여론조사를 돌려 결국 김석기 의원이 공천을 받는 촌극을 벌였다.
4·15 총선 경남 양산을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맞붙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 사진=연합뉴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을 희망했지만 공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자, 양산을에서 김두관 전 지사와 맞붙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그럼에도 공관위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고, 홍 전 대표가 거부하자 공천에서 컷오프했다. 결국 홍 전 대표는 탈당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 전 지사 상대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경선 끝에 공천됐다.
김두관 전 지사와 홍준표 전 대표의 여야 ‘잠룡’ 간 대결이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양산을이 일방적 양상으로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 외 팽팽한 접전이다. MBC경남이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해 3월 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두관 후보가 43.7%로 나동연 후보(43%)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조원씨앤아이와 케이에스오아이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각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