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통산 8회 우승에 빛나는 황제 로저 페더러의 대회 활약 모습을 2020년에는 볼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은 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윔블던 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사회와 챔피언십 운영위원회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우려에 따라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회는 2021년 6월 28일 개막할 예정이다.
윔블던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로 손꼽히는 프랑스오픈은 개최 시기를 5월에서 9월로 미룬 바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려 비교적 개최 시기에 제약을 받지 않는 프랑스오픈과 달리 윔블던은 잔디 코트에서 열리기에 계절에 민감하다. 이에 여름 개최를 고수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주최 측은 2020년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가장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이 대회를 취소한 것은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1877년부터 시작된 윔블던은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1915~1918년, 1940~1945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회가 열리지 않은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