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미담’이 야구팬들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이영미 기자
지난 1일 네이버 스포츠 칼럼 ‘이영미 人(인)터뷰’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모든 미국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에서 생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구단 소속 마이너리거 190명의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약 122만 6000원)씩 개인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텍사스 소속 마이너리거 엘리 화이트가 미국 출장 중이던 이영미 기자에게 인터뷰를 자청하며 알려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시즌이 시작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이트는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면서 “추신수가 나를 포함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기부를 하겠다고 나섰고 특히 나한테는 매주 자신에게 지급되는 밀머니(1100달러)를 야구가 중단되는 동안 내게 모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야구 커리어도 대단하지만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곧 해외에도 전파됐다. 미국 통신사 AP 통신도 이영미 기자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며 추신수의 미담을 알렸다. 일본에서도 닛칸스포츠 등이 반응했다. 이에 국내 언론 또한 일제히 이를 인용했다.
화이트는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면서 “당신의 도움을 받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몫까지 포함해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미담은 많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코로나19 성금 2억 원을 대구광역시 지원단체에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