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팀과 중앙대 약학대학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결합체로, 아미노산 조합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IF=10.273, Biomaterials)’ 지난 3월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과 같은 미생물이 우리 몸의 혈관에 침투해 감염시켜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원인균과 염증 반응이 혈액을 통해 모든 장기로 퍼지게 되는데, 이때 빠른 시간 내에 원인균을 제거하지 못하면 전신으로 증세가 악화되면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배종섭 교수(사진=경북대 제공)
배종섭 교수팀은 2014년 패혈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TGFBIp’을 발굴하고, 그 발병 과정을 규명해 미국 의학전문지인 ‘호흡기·중환자의학 저널(IF=16.494,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한 바 있다.
경북대에 따르면 후속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패혈증을 일으키는 TGFBIp의 아세틸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펩타이드(9rDT)를 제작하고, 패혈증 동물모델을 통해 효능을 검증했다.
배 교수팀은 TGFBIp의 아세틸화를 억제하는 펩타이드(TAIP), 펩타이드가 세포 안으로 침투가 가능한 아미노산(9개의 아지닌 아미노산)과 펩타이드의 안정성과 생체이용률을 증가시키는 나노물질(PAMAM)을 일체형으로 제작해 9rDT라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만들었다. 생쥐의 맹장에 인위적인 손상을 일으켜 복막염을 유도하는 패혈증 동물모델은 4일 후 100% 사망하지만 제작된 펩타이드(9rDT)를 투입한 경우, 생존율이 약 50%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배종섭 교수는 “많은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원인이 패혈증으로 밝혀졌으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경우, 병을 치료하는 중에 2차 세균감염이 폐에 오면 패혈증을 동반하고,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연구로 만들어진 약물을 토대로 향후 추가적인 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치면 패혈증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중심병원R&D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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