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은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길이 열린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7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김학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997년생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대표팀은 악재를 맞았다. 오는 7월 개막이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되며 참가 자격에도 변동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축구 종목은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대회 개막 시기가 1년 뒤로 늦춰졌고 참가 자격을 놓고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의 불안감이 이어졌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AFC U-23 대회의 우승 주역 다수가 1997년생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MVP 원두재(울산)를 비롯해 이동준(부산), 이동경(울산), 정태욱(대구) 등이 1997년에 태어났다. 예선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해외파 백승호 또한 이들과 동갑내기다.
하지만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실무 회의를 거쳐 19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허용 권고를 내렸다. 올림픽위원회(IOC)나 개최국 일본 측의 공식 발표가 없었지만 FIFA의 권고가 적용될 공산이 높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고생이 많았다. 함께하지 못했다면 아쉬웠을 텐데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행운”이라면서 “발빠르게 대처해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돼 KFA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선발과 관련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규정 유지가 1997년생 선수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지만 어차피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서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올림픽이 연기돼 당황스럽지만 국민 건강이 먼저고 잘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어려움을 극복해내면 우리도 다시 도전할 것이다. 시간이 더 생긴 만큼 준비를 잘해서 우리 국민들처럼 이겨내는 모습 보여들겠다”고 전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