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인 차명진‧김대호 후보의 ‘망언’ 논란에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4월 9일 막말 논란에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사진=박은숙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면서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서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6일”이라며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김 후보와 차 후보의 발언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 출연해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차명진 후보(왼쪽)와 김대호 후보. 사진=차명진 후보 블로그‧박은숙 기자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OOO사건이라고 아세요? OOO사건”이라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선대위 회의에서 “(50~70대 세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라며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30~40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통합당은 8일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음’을 사유로 들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반발하며 총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당 최고위원회는 차 후보 역시 윤리위로 넘기기로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