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거짓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김재중 인스타그램
박유천도 공분을 사고 있다. 마약 혐의가 불거지자 기자회견까지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가 거짓말로 드러나 논란에 휘말린 그는 연예계 은퇴까지 불사했지만 지금은 슬그머니 복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귀의 시작으로 내놓는 고가의 화보집 발간을 두고 ‘지나치게 상업적이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황당함 넘어 ‘충격’…비난 봇물
민갑룡 경찰청장은 4월 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재중이 퍼트린 거짓말에 대해 “특별히 수사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이 직접 설명해야 할 만큼 김재중의 거짓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분노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우롱한 연예인(김재중)의 거짓말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시작은 만우절인 4월 1일 김재중이 SNS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나의 부주의 때문이다”며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나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썼다. 팔로어가 약 200만 명에 이르는 K팝 스타의 깜짝 고백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이후 국내 매체들은 김재중의 코로나19 확진 고백을 속보로 내보냈고,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깜빡 속아 넘어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는 입장을 황급히 내놨다. 포털사이트에는 ‘연예인 최초 확진자’라는 가사가 쏟아졌다.
김재중은 “만우절 농담”이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의 위험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설명은 더욱 황당하게 받아들여졌다. 사진=김재중 인스타그램
사회적인 분위기를 아랑곳하지 않은 김재중의 거짓말은 국내뿐 아니라 그의 주요 활동 무대인 일본에서도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일본은 현재 도쿄올림픽을 연기한 뒤 매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김재중의 코로나19 거짓말에 발끈한 일본은 일제히 그의 방송 출연을 막았다. 거짓말을 내뱉은 당일인 1일 NHK 1라디오 ‘후루야 마사유키의 팝A’ 출연이 취소됐고, 3일에는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5일에도 NHK의 BS프리미엄 ‘더 커버스’까지 일본에서 계획한 방송 등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일본 데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김재중의 황당한 거짓말은 국제적인 웃음거리까지 됐다. 뉴욕타임스는 “200만 팔로어를 가진 K팝 스타가 코로나19를 만우절 거짓말로 이용했다”며 “코로나19는 절대 웃을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통해 바이러스에 걸린 척했다”고 비판했다.
#필로폰 의혹에 거짓말 일관…슬그머니 복귀 시동
박유천도 비난의 대상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옛 연인인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그해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유천은 당시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지목되자 억울함을 호소했고, 기자회견을 자처해 “연예계 은퇴”도 선언했다.
지난해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유천. 사진=최준필 기자
당시 기자회견에서 그는 결백을 강력 주장이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면서 결국 형사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취재진과 대중 앞에서 꺼낸 말이 전부 거짓임이 드러나 충격과 비난이 거셌다.
박유천은 최근 공식 SNS를 개설하고 ‘섬데이’라는 제목의 화보집 발간을 알렸다. 가격은 76 달러(약 9만 4000원). 한류스타들의 화보집 가격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고가다. 사진=박유천 인스타그램 캡처
박유천은 최근 공식 SNS를 개설하고 ‘섬데이(SOMEDAY)’라는 제목의 화보집 발간을 알렸다. 가격은 76달러(약 9만 4000원). 다른 한류스타들의 화보집 가격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고가다. 박유천 측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와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촬영했다”며 “박유천이 직접 쓴 짧은 편지들을 통해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심지어 박유천은 화보집 사전 판매를 시작한 뒤 6월에 사인회를 개최한다고 알리면서 화보집을 구매한 사람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사인회에 초대한다는 설명까지 친절히 덧붙였다.
현재 박유천 측은 활동 재개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말장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화보집과 사인회를 통해 팬들을 다시 결속시킨 뒤 활동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와 이를 부인하는 거짓말 해명뿐 아니라 그 이전에 성폭행 고소사건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은퇴를 번복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중을 기만한 연예인의 복귀 움직임이란 점에서 분노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