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종영한 ‘미스터트롯’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결승 진출자 톱7의 팬카페는 개설 1시간 만에 6000여 명이 몰렸다. 사진=TV조선 제공
‘미스터트롯’ 톱7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진선미에 오른 임영웅, 영탁, 이찬원은 지난 1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한편, 12일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 출연이 결정되는 등 예능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도 ‘아는 형님’ ‘한끼줍쇼’ ‘뽕숭아 학당’ 등이 앞다퉈 ‘미스터트롯 모시기’에 나선 상태. 앞서 ‘미스터트롯’ 자체가 종편 예능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만큼 가장 인기가 높았던 수상자들의 출연은 말 그대로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게 방송가의 이야기다.
특히 임영웅은 최근 신곡 ‘이젠 나만 믿어요’를 발표해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로 중장년층이 듣는 트로트가 정오를 갓 넘긴 시간대에 상위권에, 그것도 장르 차트가 아닌 종합 차트에 오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미스터트롯’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의 일요신문 창간 28주년 축하메시지.
영탁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 단독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낳았다. 트로트 가수와 인문학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자아낼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앞서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도 뛰어난 입담으로 활약해 ‘믿고 보는 영탁 예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의 단독 출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찬또배기’ 이찬원의 경우는 톱7 방송 활동 외에는 아직까지 큰 이슈는 없는 편이다. 그러나 어머님 나이 또래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까지 아우르는 그의 팬덤을 보면 더 높은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귀여운 외모와 애교 넘치는 성격으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만큼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김호중을 제외한 6인은 ‘뉴에라프로젝트’가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김호중은 톱7 단체활동을 제외한 개별활동은 원 소속사와 하게 된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진선미 외에 톱7에 포함된 나머지 4명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아쉽게 4위에 그쳤던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은 방송을 통해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고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 다른 6명은 브랜드홍보사 뉴에라프로젝트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지만, 김호중은 지난 3월 16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KBS1 ‘인간극장’에서 이슈몰이를 했던 ‘소년 농부’ 한태웅의 소속사다. ‘미스터트롯’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영기도 이곳에 소속돼 있다.
앞서 같은 방송사의 ‘미스트롯’의 경우는 포켓돌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 관련 공연권과 결승 진출자들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맡은 바 있다. 진인 송가인을 포함한 결승 진출자들은 1년 6개월간 포켓돌스튜디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정미애는 김호중과 마찬가지로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을 체결해 활동해 왔다.
미스터트롯 톱7 ‘맏형’ 장민호의 일요신문 창간 28주년 축하메시지.
‘미스트롯’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호중의 경우는 유독 눈에 띈다. 앞서 ‘미스터트롯’ 톱7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뉴에라프로젝트 측은 “김호중 본인과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7인 단체 활동 외에는 자유롭게 원 소속사와 활동을 하게 됐다”며 “긴 논의를 거친 끝에 개별 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서로 응원하는 관계로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톱7을 위한 팬 카페에도 김호중의 사진은 빠져 있다.
개별 활동과 관련해 불화설이 대두하자 뉴에라프로젝트와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모두 단호하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에라프로젝트 측은 “(분리된 활동은) 양사 간 합의에 의해 결정된 일로 감정적인 문제나 불화 등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호중은 단독 활동에 한해서만 현 소속사와 움직일 뿐, 톱7이 단체로 출연하는 방송이나 무대 활동에는 함께 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현재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에도 톱7과 함께 출연 중이다.
미스터트롯 톱7인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가 일요신문 창간28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김태원 기자
야무진 입담과 심금을 울리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민손자’ 정동원은 남승민과 함께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특히 이날 방송분에서 밝힌 “다음 생에도 트로트 가수를 할 것”이라는 다짐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는 후문이 있다.
맏형으로서 톱7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장민호는 최근 공식 유튜브 계정을 개설했다. 개설 3시간여 만에 구독자 2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방송 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보여줬다. 그의 유튜브에는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했던 톱7이 함께 출연해 구독과 홍보를 도우며 끈끈한 우정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해군 복무 중에 ‘미스터트롯’에 출전, 최종 7위에 오른 김희재는 3월 17일 전역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예술고 출신으로 트롯은 물론이고 완벽한 춤선까지 보여 눈길을 끌었던 그는 현재 톱7과 함께 다양한 예능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미스터트롯’ 종영 후 톱7만 위한 스페셜 예능 프로그램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서 활약 중이다. 당초 ‘미스트롯’ 때와 마찬가지로 종영 후 전국 투어콘서트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에게 직접 신청곡을 받고 전화가 연결된 시청자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회 만에 평균 시청률 21%를 넘는 등 ‘미스터트롯’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인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