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신의 팟캐스트인 <떳다! 송만기 tv> 방송 중 “야 최 후보. 너 그렇게 갈등시키지 마.”라고 반말을 하며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송만기 전 양평군의원.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공사 관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후보 피소’·‘지역 언론사 기자 고소’·‘타 후보 출신지 발언’에 이어 ‘선거공보물 내용 논란’으로 잇단 무리수를 두고 있는 미래통합당 김선교 후보 캠프가 이번에는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최재관 후보 비하 발언과 역대급 막말·욕설 파문으로 도마 위에 올라 지역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논란이 된 <떳다! 송만기 tv>는 9일 양평읍 소재 김선교 후보 캠프에서 <김선교 TV>와 동시에 생방송됐는데, 최근 ‘막말 논란’에 내홍을 빚고 있는 미래통합당으로서서는 여주·양평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송만기 전 양평군의회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팟캐스트인 <떳다! 송만기 tv>와 <김선교 TV>에서 최재관 후보를 향해 “스펙을 봐도 별 볼일 없다. 서울대 농대 별게 아니다. 청와대 1년 있었던 걸 가지고 양평 여주 국회의원 하겠대..”라면서 “청와대가 대한민국 망치는 데 아니냐. 문재인의 하수인으로 청와대 있던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 하느냐”며 비아냥 거려 정치의 희화화가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송 전 의원은 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엄청난 시체 장사꾼’이라고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벌금 400만원의 약식기소를 당했고, 결국 새누리당으로부터 제명당하는 등 막말 논란에 휩싸여온 인물이다.
송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도 ‘종북좌파 세력들 아주 경끼가 난다’ ‘국가파괴범이 누구냐. 문가 아니냐’ ‘공산당 이놈들은 거짓말은 기본이다’ ‘청와대에서 문재인이가 제일 잘하는 게 뭐냐. 거짓말 뻥 아니냐’ ‘주사파 종북 빨갱이 새끼들’ ‘이놈의 새끼들은’ ‘좌빨들은’ ‘나쁜 놈의 새끼들’ ‘이 놈들아’ ‘ㅈ만한 새끼들’ ‘개 ㅈ 같은 소리’ 등 차마 옮겨 적기도 민망한 욕설과 막말들을 쏟아냈다. 문제는 이 방송을 김선교 후보 캠프가 운영하는 ‘김선교 TV’에서 동시에 방송했다는 데 있다.
이처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저속한 막말에 대해 유권자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평경실련 “김선교 후보 측은 여주양평 시민에게 사과하고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
급기야 양평경실련(공동대표 유영표·권오병·이향란)이 10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미래통합당 김선교 후보 측은 여주양평 시민에게 사과하고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양평경실련은 성명서에서 “지난 7일, 미래통합당 김선교 후보 측에서 25년간 여주에 살고 있는 상대방 후보에 대해 ‘지역에서 태어나지 않아 지역 후보 자격이 없다’라고 한 말은, 국회의원 후보로서 적절치 못한 말이며, 지역에서 태어나지 못한 여주 양평 주민에게 좌절감과 상처를 주는 선동적 막말이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양평경실련은 “김선교 후보를 양평발전의 산증인이며 고졸신화를 만들어낸 스팩이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 치켜세우며 상대후보와 비교, 비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주양평 시민들은 양평군수 10년을 포함한 27년 공직생활 동안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는 있었던가! 묻고 싶다”면서, “양평공사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측근정치, 밀실정치를 펼치며 비리와 부조리로 얼룩진 10년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염증을 느끼고 있다. 개인의 이익과 권력을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군민을 외면하고 상처 주었던 10년이 아니었던가! 다수의 군민이 아닌 측근만을 위한 정치를 펼쳐오지 않았었던가!”라며 김선교 후보를 정조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지역주민을 토착주민과 이주민으로 분열시키고,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를 갈망하는 여주양평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안겨주었다”면서, “여주양평 시민들에게 모욕과 상처를 주는 막말정치 집단에게 여주양평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인들의 막말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주는 범죄와도 같다.”면서, “국민을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개, 돼지 같은 대중’으로 취급하고 ‘빨갱이, 공산주의자, 좌파정권의 하수인’이라 막말을 해도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해줄 미련한 유권자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민들의 호소와 요구를 또 다시 당신들이 말하는 ‘지역에서 태어나지 않은’ 70% 이주민의 떼쓰기로 치부해 버릴 것인가?”라면서, “더 이상 ‘물 맑고 산 좋은 여주 양평’, ‘청정한 품격의 도시 여주 양평’의 시민들을 부끄럽게 하지마라.”고 질타했다.
“여주 양평에서 태어난 분이 아니면 투표하지 말까요?”
한 네티즌은 최 후보의 서울대 농대 졸업을 비하하고 출신지역을 거론한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김선교 후보 지칭) 후보는 고등학교를 농과 나오셨다는데 그럼 농과는 고등학교가 아닌가요?” “농촌지역에서 농업전공자를 홀대하는 것이 맞나요?” “여주에서 25년을 살고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사는 사람이 여주 사람이 아닌가요?” “그럼 원래부터 여주양평에서 태어난 분이 아니면 투표하지 말까요?” “호남향우회, 영남향우회, 강원향우회, 충청향우회 회원들은 모두 타 지역 사람들인가요?”라며 “수준과 체면은 지키면서 선거운동 하셔야죠”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도 진영논리에 매몰되면서 이전투구 전쟁터가 됐다. 보수와 진보 프레임이 확산되면서 두 진영이 원수가 되어 무차별 댓글로 할퀴고 상처 내며 대립하고 있다. 세치 혀의 말끝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주민 A씨는 “이번 선거가 각종 네거티브 제기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편 가르기로 지역발전이 후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 파문과 관련해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중도층이 보수정당에 기대하는 품격을 저버린 점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데 이어 터져 나온 김선교 후보 캠프의 이번 막말·욕설 파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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