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3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을 일으킨 신천지 측의 거짓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슈퍼전파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제출한 신도·시설수 불일치에서부터 이만희 총회장의 대구와 경북 청도 방문 사실 등이 경찰조사에서 속속드러나면서 대구시가 구상권 행사를 검토 중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경찰이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디지털 포렌식으로 교인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측에서 당초 제출한 명단 1만 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이 18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3월 12일과 17일 두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교인명부 등 관련 서류와 CCTV, 디지털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영상파일 38개 등을 영치했다.
이를 통해 당초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빠져있던 유년회·학생회 중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 등의 명단을 추가 확보했다.
시설도 8곳 추가로 발견해 당초 신천지 측이 제출한 43곳을 포함한 51개 시설을 패쇄조치 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월 22일 1차에서 22개 시설을, 3월 1일 뒤늦게 20개 시설을 제출한 바 있다.
대구 첫 확진자이면서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환자 동선에 대한 허위진술과 이만희 총회장의 대구·청도 방문 사실도 CCTV영상 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 총회장은 지난 1월 16일에는 대구, 다음날인 17일에는 청도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 총회장의 동선과 관련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교인명단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는지 여부와 시설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 역학조사상 허위진술 등에 대해 경찰에 추가 수사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 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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