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 강 아무개 씨(18)에 대해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서울경찰청은 관련 법률 검토 결과 강 씨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고 13일 밝혔다.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강 씨는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조주빈이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언급한 인물 중 하나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청소년 피의자의 경우 신상 공개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청소년보호법에서 만 19세가 되는 해에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청소년이 아니라고 보는 만큼, 2001년생으로 올해 성년이 된 강 씨의 경우 신상 공개 검토 대상이라는 판단이다. 심의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주빈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들어간 유료 회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 박사방’에 드나든 유료회원 30여 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는 설명이다.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회원 중에는 20∼30대 남성이 많고,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