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후보가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당사로 향하고 있는 차명진 후보.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차 후보를 직권으로 제명했다. 차 후보 제명은 당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를 통해 이뤄졌다.
황 대표는 최고위를 마치고 차 후보 제명을 결정한 데 대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음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권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탈당 권유를 받은 당원은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그러자 통합당은 차 후보에게 총선을 완주할 기회를 줬다는 비난을 받게 됐고,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윤리위의 탈당권유 조치에 대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성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고,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다.
차 후보는 징계 후에도 반성보다는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OOO 여부를 밝혀라, OOO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유지했다.
게다가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OOO’ 이라고 적어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