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포함한 전체 사업장 임시운영 중단을 4월 30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톱플레이(3세·수·미국·장석은·전승규 부:골든센츠 모:슈퍼플랜, 2019년 2세마 경매가:15,000달러)
톱플레이는 신인 조교사 중에서 뛰어난 관리능력을 인정받은 전승규 마방의 유망주로 평가된다. 미국 현지 경매에서 1만 5000달러의 싼값(?)에 낙찰되었고 아직 데뷔전조차 치르지 않았지만, 마필의 생김새와 주행 자세가 좋고 주행심사 때 예사롭지 않은 걸음을 보여 마방에서는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3월 6일 펼쳐진 주행심사에서 1분 01초 4라는 빠른 기록으로 당당히 1위로 통과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가볍게 추진하자 쉽게 선두에 나섰다. 2위권과 약 3마신 정도를 벌리며 직선주로에 들어섰다. 막판에도 탄력을 유지하며 힘 있는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막판 120m 부근에서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했음에도 2위마 금아홀섬(혼3)을 7마신이나 따돌리며 신마답지 않은 뛰어난 능력을 과시했다.
모래를 맞지 않고 선행으로 혼자 뛴 기록이라 실전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가능성만큼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빠른 출발능력과 스피드를 보이며 선행에 나섰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 스피드는 경주마의 자질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필수 사항이기 때문이다. 뒷심이 부족한 부분은 경주 경험을 쌓고, 나이가 들고 힘이 차면 자연스레 보강되기 때문에 신마에게는 일단 스피드가 가장 먼저 요구된다. 또한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2017년 4월 3일생으로 이제 갓 세 살인데, 이대로 성장한다면 500kg은 훌쩍 넘을 것이고, 또한 근육과 골격도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혈통적 기대치도 높다. 부마 골든센츠(GOLDENCENTS)는 현역 시절 13전 5승 2위 4회를 기록했다. 그중 블랙타입에서만 무려 4승과 2위 4회를 기록하며 199만 달러라는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뛰어난 경주마였다. 조부마 인투미스치프(INTOMISCHIEF)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2019년 미국 리딩사이어 챔피언에 오른 최고의 씨수말이다.
따라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전승규 마방의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핵삭스(3세·수·한국·김창식·강환민 부:한센 모:캔들글로우 경매가:6300만 원)
핵삭스는 2018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에서 6300만 원에 낙찰된 후, 계인대 좌상과 구절 좌상 등의 질병으로 데뷔가 늦어졌으나, 잠재능력이 상당히 좋아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다.
3월 20일 주행심사에서 1분 03초 3의 좋은 기록으로 합격,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두에 나섰다. 별다른 추진 없이도 마필이 알아서 뛰는 느낌이었다. 직선주로에서는 몇 번 추진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걸음이었다. 결승선 통과할 때 1위에서 3위로 밀려 ‘뒷심이 부족한 게 아니냐’하는 염려를 자아냈지만, 기록상 문제가 없었다. 막판에 추진을 멈추고 제어했음에도 LF(막판 200m)가 13초 1로 양호한 기록이 나왔기 때문이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한센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이다. 2019년 메니피의 뒤를 이어 리딩사이어 2위를 기록했고, 2020년 4월 14일 현재는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모마 캔들글로우는 1군마 ‘찬마’를 배출한 우수한 씨암말이다. 찬마는 부마가 메니피에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었는데, 핵삭스도 이와 거의 비슷하다. 주행심사 당시 체중이 496kg이었고, 부마가 한센에 수말이란 점에서 찬마보다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인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조교사가 ‘강환민’이라는 점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강환민 조교사는 지난해 2세마 챔프 ‘롤러블레이드’를 만들어낸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다. 상대적으로 경험은 부족하겠지만, 혈통과 이론에 밝고 항상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조교사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신뢰도가 매우 높다(개인적으로 마음속 A급 조교사는 강환민, 송문길, 박대흥, 박재우, 서인석이다).
#조지퀸(3세·암·한국·김순건·이관호 부:머스킷맨 모:조지스프레어)
조지퀸은 2018년 11월 ‘핵삭스’와 같은 경매에서 낙찰되지 못하고 유찰된 후, 지난해 11월 23일(2세 8개월) 뒤늦게 이관호 마방으로 도입된 세 살짜리 암말이다. 상대적으로 데뷔가 늦었으나 혈통적 기대치도 충분하고, 주행심사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에 어느 정도는 뛰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3월 27일 주행심사에서 1분 04초 0의 기록으로 1위로 합격했다. 당시 1번 게이트에서 가장 빠른 스타트를 했고,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순식간에 크게 앞서 나갔다. 약 150m 부근에서는 제어하며 페이스를 늦췄고, 직선주로에서도 크게 무리하지 않은 채 가볍게 독려하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빠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여유가 많았던 느낌이었다.
부마가 머스킷맨으로 지난번 ‘국내산 2세마 집중탐구–라온퍼스트(암)’ 편에서 소개한 대로 머스킷맨 자마들은 스피드가 뛰어나고, 체형이 좋은 조숙형으로 평가된다. 또한 부마를 닮아서 한국 경마(모래주로)와 잘 맞는 장점도 지녔다. 모마 조지스프레어도 현역 시절 26전 8승에 12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능력마였고, 첫 번째 배출한 자마 ‘아이비에스퀸’이 암말로서 3군까지 진출한 바 있어 향후 기대치가 충분한 씨암말로 평가된다.
따라서 암말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480kg의 좋은 체구와 뛰어난 스피드를 타고나 단거리 경주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