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1대 총선 선거일에 전날 발생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출격 등 무력도발과 관련해 ‘안보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태구민(태영호) 강남갑 후보 등이 참석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후보로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국회에서 통합당과 한국당 ‘안보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과 통합당 태구민 후보(강남갑), 백승주 의원, 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신원식·조태용 비례대표 후보가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북한이 총선일에 투표도 마음 편히 못 하게 만들었다”며 “북한 도발을 정부가 언제까지 용인하려는지 걱정이 매우 크다”고 발언했다.
이어 황 대표는 “만만히 보이면 더 때린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이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하고 대처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원유철 대표는 “북한이 오전 7시에 발사한 미사일을 정부는 무려 7시간 뒤인 오후 2시에 공개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회의도 열지 않았다. 총선을 하루 앞둔 국방부의 늑장 발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대표는 “남은 2년 국가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 방향을 90도만 틀었더라면 대한민국은 불바다가 됐을 거고 총선마저 치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주재 북한공사 출신으로 탈북해 현재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태구민 후보는 “이번 미사일 도발은 북한 김일성의 생일을 앞두고 한 단순한 과시용이 아니라,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힌 핵탄두와 탄도 로켓 대량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순항미사일 성능도 계속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한국의 총선과 김일성 주석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또한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수호이 계열 전투기들이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당과 한국당의 우려에도 총선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