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4월 10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명진 후보는 1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황교안 대표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제 선거를 지휘하는 이진복 본부장과 중앙당 당직자에게도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한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차 후보는 “몇 번이나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른다”며 “한 번도 낙담하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가 이루고자 했던 일을 다 이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선거에서 목표에 대해 “이 땅의 자유를 가로막는 우상, 성역, 비겁함과 정면으로 싸우는 것”이라며 “세월호 우상화는 그 중 하나이자 가장 강한 표상이었다. 내 모든 것을 던져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 후보는 오전에는 “투표하러 간다”며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저를 짐승으로 여기는 후보가 아니라, 저를 인간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며 “사람만이 진실을 직시하고 서로 사랑할 줄 안다”고 밝혔다.
잃을 위기에 몰렸던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병 후보가 선거 운동을 끝마친 뒤 당 지도부에 사과했다. 차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명했지만, 법원이 차 후보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14일 인용하며 후보직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통합당은 4월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월호 관련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를 직권 제명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김태업)는 다음날 당 최고위의 제명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차 후보 측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통합당 결정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지 않아 규정상 주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로, 그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무효 결정으로 차 후보는 4·15 총선 완주가 가능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