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빛낸 환상의 짝꿍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횟수로는 데얀-몰리나, 비율로는 마그노-에드밀손
데얀이 K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189골 중 팀 동료의 도움을 받아 넣은 골은 모두 132골이다. 데얀의 최고의 짝꿍은 서울 시절 함께 했던 몰리나였다. ‘데몰리션’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두 선수가 합작한 골은 모두 21골로, 이는 두 선수의 득점-도움 조합 갯수로는 K리그 통산 최다 기록이다. 데얀은 서울에 2008년 입단했고 이후 2011년 몰리나가 합류하면서 ‘데몰리션’ 콤비가 가동됐는데, 2011년 6골을 시작으로 이듬해 12골 그리고 2013시즌에는 3골을 합작했다. 몰리나의 통산 도움은 모두 69개이며 이 중 21개의 도움이 데얀을 향한 것이었으므로, 그 비율은 30%가 넘는다.
한편, 한 선수가 기록한 득점 중에서 특정 선수의 도움에 의한 비율이 가장 높은 조합은 2003년 전북의 마그노 - 에드밀손 듀오다. 2003년 전북에 혜성같이 등장한 브라질 출신 마그노는 그 해 27골을 넣으며 K리그 역사상 ‘단기 임팩트가 가장 강했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그노가 넣은 27골 중 10골이 팀 동료 에드밀손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졌다. 전체 27골 중 단독 득점인 7골을 제외한 20골 중 무려 절반인 셈이다. K리그 통산 10회 이상 득점을 합작한 선수들 중 마그노-에드밀손 조합의 통산 득점 대비 단일 선수 도움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산토스-염기훈 콤비(산토스의 97골 중 염기훈의 도움이 17회, 17.5%)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TOP3 선수들의 특급 도우미는?
K리그 통산 최다득점 TOP3는 이동국(224골), 데얀(189골), 김신욱(132골)이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넣은 골은 총 158골이다. 이동국에게 ‘밥상’을 가장 많이 차려준 동료는 에닝요였다. 몰리나와 함께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에닝요는 2009년 전북에 합류하여 6시즌 동안 이동국과 14골을 합작했다. 에닝요의 뒤를 이어 최태욱과 이재성이 각각 8개, 루이스가 7개, 레오나르도, 박태하, 로페즈가 각 6개씩 이동국을 도왔다.
통산 득점 2위인 데얀에게 가장 많이 도움을 준 선수는 21개인 몰리나에 이어 윤일록(8개), 고명진, 하대성(각 6개) 순이었다. 김신욱의 최고의 짝꿍은 이용이었다. 김신욱과 이용은 2010~2014시즌까지 함께 울산에서 발을 맞춘 뒤, 2017년 전북에서 다시 만났다. 이 둘은 울산과 전북에서 각 7골과 1골을 합작해 모두 8골을 만들어냈다.
#K리그 최다 도움 염기훈의 어시스트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누구?
K리그 최다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염기훈의 어시스트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산토스다. 2010년 제주에 입단하여 K리그 무대를 밟은 산토스는 2013년 수원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017시즌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다. 염기훈과 산토스는 다섯 시즌 동안 빠짐없이 골을 합작하며 모두 17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선수의 호흡은 첫 번째 골에서 나왔다.
2013시즌 39라운드 홈에서 전북을 만난 수원은 5연패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 속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은 산토스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대0으로 승리, 5연패를 탈출은 물론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산토스의 뒤를 이어 염기훈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스테보(6골), 곽희주, 권창훈(각 5골) 순이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