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16년 5월이었다. 당시 소녀의 아버지는 쓰레기를 뒤지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5남매 가운데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집안 형편은 매우 어려웠다. 늘 먹을 것이 부족했던 까닭에 종종 거리로 나가서 돈이나 음식을 구걸해야 할 정도였다.
그날도 가비올라는 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소녀가 당시 룩반에서 열린 파히야스 축제에 참석했던 필리핀 사진작가인 토퍼 퀸토 부르고스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그때였다. 부르고스는 소녀의 타고난 미모에 이끌려 셔터를 눌렀고, 이렇게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리고 바로 이 사진 한 장으로 소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소녀의 사진은 즉시 입소문을 탔고, 사람들은 소녀의 청순한 미모에 반했다. 바자오 소수민족 출신인 소녀는 곧 ‘바자오 걸’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소녀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전 세계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소녀는 곧 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이어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 활동과 TV 드라마 시리즈와 리얼리티 쇼에서 작은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금도 가끔 모델 활동을 하는 소녀는 “지금은 무엇보다도 학업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