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서울 송파구 위례동주민센터가 누리집을 통해 텔레그램 ‘박사방’ 성범죄 피해자일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본격화했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 25일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담당 공무원들이 허용된 권한을 넘어서 개인 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송파구청은 구청 누리집 내 위례동주민센터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개인) 명단 공고’라는 이름의 게시물을 지난 6일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해당 주민센터에서 일하던 사회복무요원 최 아무개 씨(26)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200여 명의 인적사항이 담겨 물의를 빚었다.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도 순항 중이다. 경찰은 조주빈에게 돈을 내고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한 회원 10여 명을 추가로 확인, 현재까지 유료회원 총 40여 명의 신원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회원 중에는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미성년자도 일부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