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본 어게인
장기용은 다시 시작된 아버지 정인겸의 살인에 그를 찾았다.
정인겸은 “통 그림을 그리지 못하겠더구나”라며 아무렇지 않게 작품에 몰두하고 있었다.
장기용은 “그거였어? 그림을 못 그려서 다시 시작했어?”라고 물었다.
정인겸은 “나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다. 걱정하지마. 이번엔 오래 쉴거니까. 다 네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에 정인겸은 “그 하얀 맨발에 네가 양말을 신겨 놓으니까 그 더러운 계집이 꼭 성모처럼 보이잖아. 이번에 그 계집 널 버리고 떠난 네 엄마 닮았어. 그 전 계집은 네 눈 그렇게 만든 네 계모랑 꼭 닮았고”라고 말했다.
장기용은 “왜 날 끌어들이는거야? 당신이 죽이고 싶어서 죽인거잖아”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정인겸은 아무렇지 않게 “오랜만에 아들이랑 밥이나 먹을까”라며 밥상을 준비했다.
정인겸은 “넌 반드시 살인을 할거다. 시작되면 결코 멈출 수 없어”라고 말했다.
장기용은 “어떻게 나한테”라며 괴로워했다.
정인겸은 “싸우지 말고 받아들여. 악마를 네 편으로 만들면 되잖아. 악마에게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려. 나처럼”라고 말했다.
이에 장기용은 칼을 가져와 정인겸이 그리던 그림을 찢어버렸다.
정인겸은 “피는 받고 재능은 못 받았어. 살인을 해야 네가 자유를 얻어. 나도 그랬어. 내가 살인을 즐기는 것 같니? 어쩔 수 없어서 하는거야. 하지만 한 번 살인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거다. 이번에 내가 죽인 그 여자 병든 애비를 가두고 굶기던 여자였어. 그 계집이 살았으면 애비가 죽었을거야. 그 계집이 죽어서 무고한 사람을 살린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기용은 “난 당신이랑 달라. 당신은 한 번도 여자를 사랑해본 적 없잖아”라고 소리쳤다.
정인겸은 “너 여자를 사랑하는거냐? 다른 애들이 이걸로 색종이를 자르고 놀때 넌 이걸로 여자한테 눈을 찔렸어. 그런데 네가 여자를 사랑한다? 네가 안 죽여도 곧 죽을 여자야. 원하면 내가 편하게 보내줄수도 있고”라며 진세연(정하은)을 언급했다.
흥분한 장기용은 곧바로 그 칼로 아버지를 찌르는 상상을 했다.
정인겸은 “사랑? 네가 사랑?”이라며 괴기한 웃음을 지었고 장기용은 곧바로 진세연의 서점으로 달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