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SBS 새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 보여줄 워맨스에 대중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SBS 제공
22일 오전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굿캐스팅’ 제작발표회에는 최영훈 감독과 최강희, 이상엽, 유인영, 이준영, 김지영, 이종혁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이날 최영훈 PD는 “유쾌한 웃음과 상쾌한 로맨스, 통쾌한 액션이 있는 드라마”라며 “원제는 ‘미스캐스팅’이었다. 미스캐스팅된 오합지졸을 모아 작전을 성공시킨다는 의도였는데 배우들을 모아놓고 일을 하다 보니까 자꾸 미스캐스팅이란 얘기가 나오면 미안하더라. 결국 제목을 바꿨고, 그야말로 레전드 캐스팅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단 하나 미스캐스팅이 있었다면 감독인 저”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극중 최강희는 실력은 최고지만 성격은 최악인, ‘국정원 내 문제아’ 백찬미 역을 맡았다. 2011년 ‘보스를 지켜라’ 이후 9년만의 SBS 복귀작이다.
‘굿캐스팅’은 기존 드라마와 다르게 여배우들이 액션을, 남배우들은 비교적 쉬운(?) 연기를 보여준다. 사진=SBS 제공
국정원 요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액션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액션 꿈나무’라고 불리고 싶다는 최강희는 “한 달 전부터 배웠었는데 안전에 많이 신경 써주셨다”면서도 “너무 재밌어서 빨리 잘 해보려고 하다가 공중에서 배로 떨어진 적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김지영은 왕년에 잘 나가던 블랙 요원에서 이제는 영수증에 목숨을 거는 잡무 요원으로 전락한 ‘18년자 주부 요원’ 황미순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12kg 넘게 찌운 것으로 알려져 작품을 위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 했다.
김지영은 “감독님이 찌워오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거기서 6kg 밖에 못 빼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액션과 관련해서도 “제가 액션스쿨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정작 현장에선 감독님이 ‘필요없다’고 하셔서 준비한 것보다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배우들이 다치면 안 되니까 정확한 콘티 안에서만 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 그래도 힘들지 않게 재밌게 했다”고 덧붙였다.
유인영은 국정원 화이트 요원에서 졸지에 현장 요원으로 차출되면서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싱글맘’ 임예은 역을 맡았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나 연기에 목말라 있던 중에 이런 걸 하게 돼 좋았다.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악의 없는 유인영’이라 하시더라. 그런데 이번에 악의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하게 돼 고맙고 감사했다”며 웃어 보였다.
‘굿캐스팅’이 다른 작품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액션이나 강한 역할은 여성들에게만 한정됐고, 남성들은 비교적 편한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학벌, 집안, 외모, 매너까지 다 갖춘 완벽한 남자지만, 과거 첫사랑에게 차인 트라우마를 앓는 아픔을 지닌 일광하이텍 대표이사 윤석호 역으로 최강희의 상대역을 맡은 이상엽은 “저희는 세 분이 액션을 하시는 걸 잘 모른다. 그래서 유쾌, 상쾌, 통쾌한 촬영현장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종혁 역시 “저는 주로 봉고차 안에 있는 역”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굿캐스팅’을 통해 ‘선함과 통쾌함’을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SBS 제공
극중 이종혁은 자타공인 ‘오합지졸 마이너팀’ 수장을 맡아 국정원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하는 동관수 팀장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와의 실제 성격 사이의 싱크로율에 대해 “똑같다. 눈치 없고 어리버리하기도 하다. 팀장인데 똑똑해보이지는 않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엽의 경우는 본인과 캐릭터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고. 그는 “치명적인 척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연스러움을 연기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자신감도 필요했기에 현장에서 기합을 많이 넣었다”며 연기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최 PD는 이번 ‘굿캐스팅’을 통해 “선함과 유쾌함”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웃으면서 유쾌하게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가진 걸 다 내놓고 다른 사람들의 숨겨진 재능들을 끌어줄 수 있는 협업이 포인트인 것 같다. 선함과 유쾌함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최강희 역시 “시대에 알맞게 힘 센 사람들이 일을 해치우는 게 아니라, 여자들이 통쾌하게 싸워주고, 이겨주고, 같이 울어주니 보시는 분들이 많이 대리만족하고 응원해주실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은 오는 27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