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용진아파트와 삼례읍 동원아파트, 이서면 하늘가아파트 등 3개 아파트에서는 2018년부터 입주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3년째 아파트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해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일요신문=완주] 신성용 기자 = 전북 완주군에서 아파트 지하공간을 활용해 버섯을 재배, 주민공동체를 실현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완주군 용진아파트와 삼례읍 동원아파트, 이서면 하늘가아파트 등 3개 아파트에서는 2018년부터 입주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3년째 아파트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해 버섯을 재배, 주민참여형 일자리를 만들고 이웃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20년 이상된 아파트들로 지하에 주차장이 아닌 주민공동체 공간이 조성돼 있다. 입주 초기에는 지금처럼 장례식장이 많이 없어 주민들이 장례식 문상객을 맞는 시설이나 창고 등으로 활용했으나 지금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공간이다.
2016년부터 아파트 공동체 형성을 위해 ‘아파트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완주군이 바로 이 같은 상황을 주목하고 아파트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아파트 지하 버섯재배 사업’.
완주군은 2018년 이들 아파트에 버섯재배를 위한 주민 모임을 결성하고 LED조명과 재배대 등 재배시설을 지원해 3년째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버섯재배는 규모가 적고 재배기술이 미숙해 수익을 올리지 못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화합과 공동체 형성, 일거리 제공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파트단지의 버섯재배 모임은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와 동원아파트 ‘동행하우스’, 하늘가아파트 ‘하늘가 이웃사촌’ 등이며 65세 이상 어르신 10~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버섯을 이웃과 나누고 일부 판매 수익금은 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버섯종균을 타 지역 농가에서 공급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완주군 비봉면에 소재한 버섯농가와 연계해 배지공급은 물론 재배기술까지 전수받게 돼 수확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아파트 버섯나라공동체 이명숙 대표는 “버섯재배로 경로당의 소일거리가 생겨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버섯이 수확되면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이 크다”고 전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동체 활동이 어려운 시기지만 어르신들의 소일거리 활동으로 아파트에 활기가 생기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과 교육을 통해 재배기술을 익혀 만족할 만한 수확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