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 투자에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WTI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6월,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21일 WTI 6월물 및 7월물 가격은 각각 전일대비 43.4%, 28.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WTI(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 등 관련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은 급등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므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 22일 기준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원유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ETN 및 ETF(상장지수펀드)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고,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손실이 우려된다. 또 ETN을 상환할 때 시장가격이 아닌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환손실 발생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및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