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 남성 공무원이 총선 전날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서울시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가해자 A 씨에 대해서는 사건이 알려진 지난 23일 직무 배제와 대기발령 조치를 했고, 이날 경찰에서 수사 개시를 통보함에 따라 직위해제했다는 설명이다. 직위해제는 징계 결정 전 근로자의 지위나 업무를 소멸시키는 강도 높은 조치다.
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처벌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대안도 내놨다.
김 행정국장은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을 뼈아프게 생각한다. 가해자에 대해 보다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며 “수사 결과와 시 자체의 철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방역 책임 주체로서 근무 기강 명확히 확립하고 이런 일이 다신 없도록 다각도의 조처를 하겠다”며 “성 관련 비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계속해서 시행하고 전 직원 성인지 감수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성 관련 예방 교육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지난 14일 동료 직원들과 친목 모임을 가진 뒤 오후 11시쯤 만취한 여직원 B 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서에 입건됐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박 시장의 의전업무 등을 수행하다가 1년 6개월 전부터 박 시장 비서실에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