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식품산업 현황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북지역 식품산업이 급속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세업체 비중이 높고 부가가치와 수출비중이 낮아 외화내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식품산업 현황, 특징 및 발전방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식품산업은 2010~2018년까지 출하액과 사업체 수, 종사자 수 등의 비중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세업체 비중이 높고 부가가치와 수출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조사결과는 전국 시·도 가운데 식품산업 출하액이 연간 4조원 이상인 경기(23.7조원), 충북(12.4조원), 충남(10.3조원), 전북(8.6조원), 경남(7.7조원), 인천(4.9조원), 강원(4.3조원), 경북(4.2조원) 등 7곳으로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전북지역 식품산업은 201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10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출하액과 종사자 수는 제조업 가운데 두 번째로 크고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경제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북지역 식품산업 출하액은 2010년 5.8조원에서 2018년 8.6조원으로 연평균 5.1% 증가했으며 전국 평균 4.7%보다 빠른 것으로 7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컸다. 식품산업 출하액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5.7%에서 2018년 20.8%로 비교 대상 중 가장 큰 5.1%p 상승했다.
사업체 수는 같은 기간 276개에서 361개로 연평균 3.4% 증가했으며 비교 대상 중 6번재 규모이고 제조업 전체 증가율 1.7%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9%에서 19.3%로 2.4%p 상승했으며 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고용규모는 1.9만명으로 비교 대상 지역 가운데 4번째 큰 규모이며 같은 기간 0.5만명 늘어나 중가폭이 3번째로 컸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종사자 비중은 21.3%로 근로자 5명 중 1명은 식품산업 종사자였다.
그러나 전북지역 식품산업에서 종사자 수 10인 미만의 영세업체 비중이 92.0%에 달해 전국 평균(91.0%)를 상회했으며 경북(94.2%) 다음으로 높았다. 영세업체 종사자 비중은 35.3%로 전국평균(38.7%)보다 낮았지만 경기(29.4%)와 충북(20.4%) 등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전북지역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는 2018년 기준 2.5조원으로 경기(9.3조원)와 충북(5.1조원), 충남(3.7조원), 경남(2.8조원)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부가가치율도 2018년 29.0%로 인천(26.2%) 다음으로 낮았으며 2010년(32.3%)보다 3.3%p 하락했다.
전북지역 식품산업의 부가가치율이 낮은 것은 전북지역 원재료 비율은 65.6%로 전국 평균 58.6%를 크게 상회했으며 출하비중이 높은 ‘동물용 사료 및 조제식품’의 원재료비 비율이 높은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까지의 물리적인 거리가 경기와 충북, 충남 등 주요 식품산업 입지지역에 비해 멀어 납품을 위한 물류비 측면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수출액도 2018년 1.9억 달러로 비교 대상지역 가운데 가장 적었다. 식품산업 출하액 대비 수출액 비중도 2.4%로 전국평균 5.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이 연평균 15.2%로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또 전북지역은 최근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간편식품, 펫푸드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의 성장이 미흡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의 매출액과 종사자 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와 6.6%로 매우 낮았다.
간편식품 제조업체의 매출액과 종사자의 전국 비중도 각각 7.3%와 8.0%로 비교 대상지역 가운데 네 번째 규모였다. 품목별로는 만두제품 비중이 75.9%로 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북지역 애완동물 사료 생산량 국내 비중은 5.6%에 머물렀으며 국내 생산량의 78.0%를 충남(50.2%)과 인천(27.8%) 등 2곳에서 생산했다.
이 같은 외화내빈의 전북지역 식품산업에 대해 식품산업 집적화의 지속적인 추진과 지역 농수산업과 연계 강화 및 지역 특화제품 개발, 운송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 수출 촉진정책 및 수출여건 정비, 트렌드를 반영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 정책지원의 실효성 점검 및 강화방안 마련 등의 발전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조사연구보고서는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김종원 과장과 조현명 조사역이 작성한 것으로 식품산업의 특성 및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고 국내 및 전북지역 식품산업 현황과 특성을 분석한 후 향후 전북지역 식품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