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윤아가 인스타그램에서 불륜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진=송윤아 인스타그램
이에 대해 송윤아는 “살면서 착하게만 바르게만 살아지지는 않겠지만 도덕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있겠지요. 저 역시 그런 나쁜 일은 안 해왔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도 안 되구요”라며 “님이 여쭤보신 질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모두가 힘든 요즘 힘내시고 늘 좋은 일 함께하시길 바라요. 이 질문은 지워주시겠어요? 제가 지워도 될까요?”라고 답변했다.
송윤아가 인스타그램으로 ‘불륜’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지적한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자신을 두고 ‘불륜녀’ ‘악녀’라고 가리킨 포털사이트 연예기사 댓글을 캡처해 한탄하기도 했다. 당시 송윤아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이런 삶을 산 여자였더라면 난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하고. 이제 그만들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한번도 내 입으로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은 것도, 살다보니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걸 이해는 구하지도 않는다. 전 여태 살아왔듯 앞으로도 더 바르게 살 것이다”라고 적었다.
설경구와 송윤아는 2009년 결혼 이후 줄곧 불륜설에 시달려 왔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혼은 2006년이었지만 설경구는 이미 2002년부터 전 부인과 별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윤아와는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에 함께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됐으며, 2006년에도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공동 주연으로 친분을 쌓았다.
이후 설경구의 이혼과 결혼 소식이 이어지면서, 단순한 연예계 동료에서 연인으로의 발전이 어느 시점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두고 ‘불륜’ 의혹이 일었던 것. 다만 설경구는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송윤아와 만난 것이 이혼 후인 2007년부터라고 해명한 바 있다.
송윤아 역시 2014년 SBS ‘잘 먹고 잘 자는 법, 식사 하셨어요?’에 출연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산 여자가 돼버렸다. 그런 사람으로 살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런 사람은 나쁜 사람이잖아. 그런데 내가 그렇게 돼버렸더라”라며 “아들에게 엄마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해부터 지난 2019년까지 불륜 관련 악플과 허위사실 유포 네티즌에 대한 법적 조치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매년 연례행사처럼 해명을 해야 하는 처지에 장본인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겨우 포털사이트 악플을 피했더니 이제는 SNS까지 파고든 ‘호기심을 가장한 악의’로 인해 당사자들만 고통을 받고 있는 처지다. 한편, 문제의 댓글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작성자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