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자와 대면 서비스 업종 등 취업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3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가 2019년 3월보다 22만 5000명 감소했다. 4월 7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 중인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3월 1850만 3000명보다 22만 5000명(1.2%) 줄어든 수치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어든 것은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고용 부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부는 산업 전반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고용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 일자리가 불안정한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상용직 종사자(1555만 2000명)는 2019년 동월보다 8000명(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164만 8000명)과 기타 종사자(107만 8000명)는 각각 12만 4000명(7.0%), 9만 3000명(7.9%) 급감했다. 기타 종사자는 학습지 교사와 같이 고용계약을 맺지 않아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 특수고용직을 포함한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고용 충격이 영세 사업체에 집중됐다.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 7000명)는 2만 9000명(1.0%) 증가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1535만 1000명)는 25만 4000명(1.6%)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필요한 서비스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다.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15만 3000명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학원 등 교육 서비스업(10만 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 9000명),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 8000명), 도·소매업(3만 4000명) 순이었다. 제조업 종사자도 1만 1000명 줄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가 사업체 종사자 감소율 4.2%로 가장 컸다. 이어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순으로 집계됐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